중고나라·당근마켓·번개장터, 매출 육박하는 적자 규모간편결제, 비대면 서비스에도 수익창출 어려움 지속지속되는 시장 선점 경쟁, 수익모델은 향후 과제로
  • ▲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의 비대면 중고거래서비스 세븐픽업.ⓒ코리아세븐
    ▲ 중고나라와 세븐일레븐의 비대면 중고거래서비스 세븐픽업.ⓒ코리아세븐
    중고나라, 번개장터, 당근마켓 등 중고거래 플랫폼 3사가 지난해 매출 규모 확대에도 불구하고 적자규모가 더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거래 시장의 선점을 위한 경쟁은 치열해지는 반면 마땅한 수익창출이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수익모델이 불투명한 가운데, 중고거래 플랫폼 간 경쟁은 올해도 뜨겁게 펼쳐질 전망이다.

    21일 중고거래 업체들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거래 플랫폼 3사는 모두 적자를 면치 못했다.

    중고나라는 지난해 매출이 101억원으로 전년 대비 16.7%로 신장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95억원으로 전년 보다 8배 이상 커졌다. 당근마켓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당근마켓의 지난해 별도기준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94.3% 늘었고 영업손실은 464억원으로 적자 폭이 전년 보다 90억원 가량 커졌다.

    번개장터는 유일하게 적자폭이 소폭 감소한 곳이다. 번개장터는 작년 매출이 3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2.1% 늘었고 영업손실이 348억원으로 전년 보다 약 50억원 가량 줄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이 지난해 이익을 내지 못한 것은 치열해진 경쟁과 더불어 마땅한 수익창출 모델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고거래는 이커머스와 달리 개인간 거래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거래 수수료를 남기지 못하는 구조다. 거래 규모가 커지더라도 플랫폼이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다.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주요 중고거래 플랫폼은 각자의 앱에 광고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역부족이다. 

    당근마켓과 번개장터가 각각 당근페이, 번개페이 등 간편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하지 않다. 각자 간편결제를 통해 수익창출에 나선 것. 중고나라도 지난해 편의점 세븐일레븐과 손 잡고 비대면 직거래 서비스 ‘세븐픽업’을 선보였다. 편의점을 거점으로 한 중고고래를 통해 수수료 수익을 남기는 방식이이다. 다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의 수익성은 앞으로도 숙제로 남을 전망이다.

    반면 업체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2008년 4조원이었던 중고거래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조원까지 성장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고거래 시장은 앞으로도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업계의 경쟁은 지속될 것”이라며 “수익창출을 위한 외부 협업, 차별화된 부가서비스를 위한 노력도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