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용 전 사이즈 패널 판가 상승세韓 출구전략에 패권 잡은 中… 가격 협상력 확보삼성·LG,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
  • ▲ (자료사진)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 (자료사진) LG 시그니처 올레드 M. ⓒLG전자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들의 'LCD 출구 전략'이 가속화되면서 LCD TV 패널 가격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LCD 패권을 잡은 중국이 세트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4월 하반월 LCD TV 패널 가격은 전 사이즈에서 전반월 대비 상승을 보였다.

    LCD TV 패널 가격은 3월 들어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는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감산 노력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국내 기업들은 중국의 '치킨게임'에 고군분투하다 수익성 악화가 심화되면서 LCD 출구 전략을 가속화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상반기 LCD 사업을 철수했으며, LG디스플레이도 국내 LCD TV 패널 생산을 종료했다. 중국 LCD 공장도 올해 생산량을 50% 축소했다.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등 글로벌 선두 패널 업체가 물러나면서 LCD 패권을 쥐게 된 중국 업체들은 세트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도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선우 메리츠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소니 등 글로벌 TV 업체들의 판가 인상 억제 의사에도 불구하고 중화권 TV업체들의 패널 구매는 지속 늘어나는 중"이라며 "전반적인 패널가 강세는 기존 예상대로 8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패널업체들이 'LCD 굴기'를 통해 시장을 장악하면서 세트업체와의 가격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며 "이제 TV 시장 1위인 삼성전자가 아니더라도 자국 제조사만으로 물량을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중국 TV 제조사들은 저가 LCD TV를 중심으로 시장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지난해 시장 불황에도 불구하고 LCD TV 출하량이 전년보다 23.4% 증가한 7700만3700대를 기록했다. TCL의 경우 LG전자를 제치고 출하량 기준 점유율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만 삼성과 LG 등 프리미엄 제조사들은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으로 맞서고 있다.

    LG전자는 고부가 제품인 OLED TV 비중 확대에 초점을 두고 있다. LG전자의 전체 TV 출하량 중 OLED 비중은 ▲2019년 6.1% ▲2020년 7.9% ▲2021년 14.8% ▲2022년 16.1% 등 매년 성장 중이다. 지난해 OLED TV 출하량 382만4000대를 기록한 LG전자는 2013년 이후 누적 출하량 1500만대를 돌파했다. 매출 기준으로는 지난해 비중 35%를 웃돌았다.

    삼성전자도 지난해 북미, 유럽에 OLED TV를 선보인데 이어 지난달 국내 시장에도 본격 출시하면서 프리미엄 라인업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유비리서치에 따르면 OLED TV 시장은 내년 1200만대에 달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