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매출 985억, 68억원 영업적자당기순손실 92억… 자본총계 -82억원 "성장 중심서 수익성 강화 전략 펼칠 것"
  • ▲ 전북 무주농공단지에 위치한 풀무원다논 요거트 공장 전경ⓒ풀무원다논
    ▲ 전북 무주농공단지에 위치한 풀무원다논 요거트 공장 전경ⓒ풀무원다논
    풀무원다논이 11년째 적자를 기록하면서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손능력에 불확실성이 존재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25일 풀무원다논이 제출한 지난해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감사인은 "당기순손실 92억4600만원이 발생했고 당기말 유동부채가 유동자산을 521억3800만원 만큼 초과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계속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유의적 의문을 제기할 만한 중요한 불확실성이 존재함을 나타낸다"고 평가했다.

    풀무원다논은 풀무원 오너인 남승우 전 대표가 유가공사업 진출을 위해 프랑스의 유가공 업체 다논과 손잡고 2012년 설립됐다. ‘액티비아’, ‘아이러브요거트’ 등 유산균 제품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풀무원의 유통망과 다논의 발효유 기술력 결합된 만큼 발효유 시장 강자가 될 것이란 기대와 달리 풀무원다논은 출범 이후 한번도 흑자를 기록하지 못했다. 최근 액티비아 상품군에 건강기능식품을 더하는 등 제품 라인업 확장 중이지만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풀무원다논의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2012년 243억원에서 2016년 624억원으로 신장했다. 2019년 769억원, 2021년 943억원, 지난해 985억원으로 성장 중이다.

    하지만 이 기간 적자가 계속됐다. 2012년 125억원, 2016년 32억원, 2019년 26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021년 70억원, 지난해 6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된 적자로 지난해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82억원으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에 빠졌고 결손금만 1319억원이다.

    무엇보다 건강에 관심 갖는 소비자가 늘며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가 성장하는 것과 대조된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8년 1조8015억원이던 국내 발효유 시장 규모는 2020년 1조9004억원, 지난해엔 2조원을 돌파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수입 탈지분유 단가의 상승(2021년 대비 약+60%) 등 주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적자폭 확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더욱이 풀무원다논이 모회사인 풀무원, 프랑스 다논에 지급하는 지급수수료 규모, 적잖은 비용을 쓰고 있다. 지난해 브랜드 사용료와 관련해 53억원의 수수료를 지불했고 광고선전비로만 91억원을 썼다.

    이에 계속기업으로서 존속하기 위한 대처방안으로 풀무원다논은 특수관계자인 푸드머스(444억3200만원)와 풀무원(60억원)으로부터 지급보증을 제공받고 있다.

    풀무원다논 관계자는 "환경적으로 적자의 주요 원인이 되었던 수입 탈지분유 단가가 안정화되는 추세여서 원가적인 부분이 개선될 것"이라면서 "전체적으로 제품의 원가 개선 및 생산비용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생산성 향상을 위한 강도 높은 계획들을 실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 전략의 방향성은 기존 성장 중심의 전략에서 수익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해, 수익성이 높은 액티비아와 그릭 중심의 제품 및 마케팅 전략을 실행하고 있다"면서 "기능성, 프리미엄 콘셉트의 신제품을 출시해 수익성이 높은 제품들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