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 외식품목 1년새 7%↑…냉면 한그릇 1.1만원프랜차이즈도 줄인상…"가격 안올리면 적자경영"원두값 16년만에 최고…가스·전기·교통 인상 예고
  • ▲ 대형마트 전경. ⓒ뉴데일리DB
    ▲ 대형마트 전경. ⓒ뉴데일리DB
    김밥·치킨·커피 등 외식품목 가격과 가스·지하철 등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가정의 달 5월에 가계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대표 외식품목 8개의 서울지역 평균가격은 1년 전보다 최대 7%대 올랐다.

    가격 인상폭이 가장 큰 외식품목은 냉면으로 7.2% 올라 한그릇에 평균 1만1462원을 기록했다.

    김밥은 한줄에 3323원으로 6.4%, 비빔밥은 한그릇에 1만769원으로 5.7% 각각 비싸졌다. 김치찌개 백반과 자장면은 각각 8000원, 7069원으로 4.0% 올랐다.

    또한 칼국수 한그릇은 9038원으로 3.5%, 삼계탕은 한그릇에 1만6846원으로 3.1% 각각 상승했다. 삼겹살도 1인분(200g)에 1만9514원으로 1년 전보다 1.4% 비싸졌다.

    프랜차이즈 업계도 이달 본격적인 가격 인상에 나섰다.

    김밥 프랜차이즈 바르다김선생은 지난 9일 메뉴가격을 100∼500원 인상해 대표메뉴인 바른김밥 가격이 4300원에서 4500원으로 올랐다. 앞서 지난해 하반기 김가네도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는 지난 15일 9개 메뉴가격을 1900원씩 올렸다. 대표메뉴인 고추바사삭 가격은 1만9900원으로 2만원에 육박했다.

    저가커피 프랜차이즈 업체인 더벤티는 지난 22일부터 카페라떼 등 음료 7종 가격을 200∼500원 인상했다.

    '배달·매장 이중가격제' 도입에 따라 배달시 메뉴가격이 더 비싸지는 곳도 있다.

    파파이스는 지난 15일 메뉴가격을 평균 4% 올렸고 배달메뉴에는 매장판매가보다 평균 약 5% 높은 가격을 차등적용했다.

    KFC도 지난달 19일 이중가격제를 도입해 배달메뉴를 100∼800원씩 비싸게 판매중이다.

    5월엔 햄버거와 피자 가격이 인상된다.

    맥도날드는 내달 2일부터 16개 메뉴가격을 평균 2.8% 올리기로 했고 피자헛도 같은 날부터 갈릭버터쉬림프, 치즈킹 등 프리미엄 메뉴가격을 올린다.

    앞서 고피자도 지난달 피자 단품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재료비, 인건비 등 제반비용이 상승해 메뉴가격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가격을 올리지 않으면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외식업체뿐 아니라 식품기업도 가격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롯데웰푸드는 코코아 가격 상승에 따라 6월부터 다음달 빼빼로, 가나초콜릿 등 제품가격을 올릴 계획이다. 동원F&B와 CJ제일제당은 김 가격 인상을 검토중이다.

    커피 원두값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커피시장 양대 품종중 하나인 로부스타 원두의 원두 기준가는 올해 약 50% 급등해 16년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세계 최대 로부스타 생산지인 베트남 원두 재배 농가들이 심각한 물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까닭이다. 세계 로부스타 공급량 3분의 1을 담당하는 베트남에서 가뭄으로 원두 생산량이 줄자 원두가격도 역대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아라비카 원두와 함께 양분하는 로부스타 품종은 인스턴트커피나 에스프레소, 커피 품종을 혼합하는 블렌딩 제품에 주로 사용된다.

    가스·지하철 등 공공요금도 도미노 인상을 앞두고 있다.  도시가스 요금은 5월, 전기요금은 6월 조정될 예정이다.

    도시가스 경우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지난해 기준 13조원까지 쌓이면서 요금인상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

    가스공사는 가스를 산 가격보다 싸게 팔면 차액만큼을 향후 도시가스 요금에 반영한다고 보고 미수금으로 계상하는데 실질적인 적자로 분류된다. 미수금을 회수하려면 가스요금을 인상하는 방법밖에 없다.

    전기요금도 한국전력의 이자비용이 4조4517억원에 달하는 상황인 만큼 재무 개선을 위해 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물가 수준과 한전 재무상황, 에너지 원료 수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3분기 전기요금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내버스 요금은 서울 시내버스가 지난 3월28일 12년 만에 파업에 돌입하면서 인상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도시가스·전기요금에 이어 교통비 인상도 예고되고 있다.

    지난 파업으로 서울시가 버스회사들에 지급해야 할 보조금이 600여억원 늘면서 요금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하철 요금은 이미 서울시가 150원 인상을 예고한 상황이다. 서울시가 시내버스·지하철 요금을 올릴 경우 가격인상 기조가 전국적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1% 올라 지난 2월(3.1%)에 이어 2달 연속 3%대를 기록중이다.

    이에 더해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물가가 전망치인 2% 초반대를 상회해 3% 수준으로 고착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