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성소수자 집단서 주로 발생… 편견 없애야 자진신고↑질병청 집계, 국내 총 엠폭스 확진자 34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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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엠폭스 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의심증상자의 자진신고를 더디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낙인이 커질수록 지역사회로 숨어드는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상황총괄단장은 26일 브리핑에서 "엠폭스 환자에 대한 혐오 표현이 속속 나타나고 있어 이로 인해 의심증상자가 숨어들어 방역을 어렵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엠폭스는 코로나19처럼 위험도가 높은 감염병은 아니지만 감염을 숨기려고 할 경우 확산의 우려가 있다"며 "사회적 낙인에 대한 우려로 신고를 기피하지 않도록 우리 사회의 배려를 당부한다"고 강조했다.

    WHO에 따르면 엠폭스 확진자의 성별은 남성이 96.4%이다. 이중 성적 지향이 확인된 3만438명 중 84.1%(2만5천690명)가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MSM)으로 조사됐다. 

    국내 첫 환자를 치료한 김진용 인천광역시의료원 감염내과 과장은 "사회적 낙인과 차별에 대한 우려로 의료기관 진료와 신고를 기피해서 엠폭스가 확산되지 않도록 개인정보 보호에 의료계나 방역당국 등 모든 국민에게 협조와 배려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엠폭스 확진자 수는 전날 31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3명이 추가돼 총 34명이 됐다. 신규 확진자는 모두 내국인이다.

    첫 국내 감염 추정 환자가 발생한 7일부터 전날까지 29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역학조사 결과 거주지는 서울 13명, 경기 7명, 경남 3명, 경북과 대구 각각 2명, 전남과 충북 각각 1명이었다. 내국인은 27명, 외국인은 2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