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리조트·비발디파크 등 펫 전용 공간 확대수도권 호텔 객실 내 펫 동반 가능 패키지 한정 출시"반려동물 전용 투숙률 지속 증가세에 성장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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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화호텔앤드리조트
    호텔·리조트업계가 반려동물과 여행을 떠나는 고객 수요를 겨냥해 맞춤형 부대시설을 늘리고 있다. 일상뿐 아니라 휴가 역시 반려동물과 함께 즐기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어서다. 과거 휴가지에 동물 출입이 제한됐던 분위기와는 달리 최근에는 반려동물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이 확대되면서 반려동물이 숙박업계 효자로 떠올랐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호텔·리조트업계는 휴가 시즌을 앞두고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최근 한화리조트앤드호텔은 제주에 반려견과 함께 제주 여행을 즐길 수 있는 '멍패커 룸'과 야외 그라운드 '멍패커런'을 선보였다.

    멍패커룸은 슬라이드와 전용 침대, 배변 패드, 털 제거 테이프, 친환경 전용 식기 및 타월 등을 갖췄다. 멍패커런은 강아지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120평의 야외 놀이터로 반려동물을 위한 공간으로만 꾸려졌다.

    비발디파크를 운영하는 소노인터내셔널도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숙박시설, 레스토랑 리모델링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소노캄 고양과 비발디파크에 '소노펫클럽리조트'를 선보이며 반려동물 동반객들을 사로잡았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는 총 157실의 펫 동반 객실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견 가족들까지 이용 가능한 넓은 객실도 갖췄다.

    소노펫클럽앤리조트 고양은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시설을 운영 중이다. 비상 상황에 대비해 소노펫 동물병원까지 들어섰다. 소노펫 뷰티, 소노펫 스쿨 등 반려동물 전용 공간 마련해 힘썼다.

    최근 수도권 주요 호텔들 '펫캉스 패키지'가 유행으로 자리잡았다. 공간적 제한으로 반려동물을 위한 전문 부대시설을 추가로 갖추기 어렵기 때문에 호캉스 상품에 반려동물 동반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최근 오픈한 더블트리 바이 힐튼 서울 판교와 오크우드 프리미어 송도는 기존 객실에 반려동물 동반 투숙이 가능한 패키지를 한정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처럼 반려동물 동반 투숙객이 늘어나면서 '펫사업'은 업계의 새로운 수익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반려동물 전용 공간은 기본적으로 추가 요금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전용 투숙실도 일반 객실 대비 평균 30% 정도 높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몰리는데는 그간 반려동물 동반 가능한 숙박시설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해 '반려동물 동반 여행 실태조사'에 따르면 강아지와 동반 여행을 선호하는 사람은 10명 중 7명 이상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이들이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반려견 동반 가능 숙박시설의 부족'(55%)이었다. '동반 가능 음식점·카페 부족(49.5%), '관광지 부족'(42.3%)이 그 뒤를 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반려동물 출입이 규제되는 곳이 많았을 때는 가족들이 반려동물을 집에 혼자 두거나 전용 호텔에 맡기고 여행오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여행 내내 마음 쓰기 보다는 반려동물도 동반이 가능한 휴가지에서 함께 추억을 쌓는 가족들이 훨씬 많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반려동물 투숙률은 지속 성장할 전망이다. 한화리조트 평창은 지난해 10월 펫객실을 선보인 직후 29%의 투숙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1월 60%까지 치솟았다. 투숙객들 사이에서 펫객실이 입소문을 타면서 예약률이 상승했다는 설명이다. 3월 선보인 제주한화리조트도 현재 기준 오픈 당시 대비 7배 이상 높은 예약율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동반 객실은 객실료가 일반 객실보다 평균 30% 정도 비싸지만 주말·공휴일 등 예약이 빠르게 차고 있다"며 "수요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체마다 다양한 사업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