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이송·분류·출고’ 전 과정서 활약디팔레타이저·스태커 AMR ‘일등공신’인력 40% 줄이고, 誤피킹률 0% 실현
  • ▲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천물류센터에서 스태커타입 AMR이 뒤쪽 보관 랙의 상품을 픽업해 이송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글로벌로지스 이천물류센터에서 스태커타입 AMR이 뒤쪽 보관 랙의 상품을 픽업해 이송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 11일 오후 2시, 맞춤형 첨단 자동화 설비가 구현된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이천물류센터를 찾았다. 5층에 마련된 상온창고에는 사람보다 많은 로봇이 상품의 ‘입고→분류→출고’의 전 과정에서 질서 정연하고 속도감 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경기도 이천시 마장면 소재의 이천물류센터는 롯데슈퍼의 서울·수도권의 250여개 점포 물류를 책임지는 거점으로 자리매김했다. 박스와 낱개상품을 모두 취급해야 하는 슈퍼마켓 특성에 맞춘 자동화 설비를 구축, 작업 시너지를 극대화한 점이 특징이다.

    이인국 롯데글로벌로지스 물류자동화솔루션팀장은 “대형마트는 박스, 편의점은 낱개 단위로 주문이 주로 들어오는데, SSM(기업형 슈퍼마켓)은 이 둘을 모두 취급해야 한다”며 “이에 맞춰 자사 물류기술원에서 설계 단계부터 참여해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고 최적화했다”고 설명했다.
  • ▲ 롯데 이천물류센터에서 AGV가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이송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 이천물류센터에서 AGV가 팔레트 단위로 상품을 이송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실제 롯데글로벌로지스는 로봇 기반의 창고 제어 시스템 WCS(Warehouse Control System)를 자체 역량으로 설계해 개발했다. WCS는 입고·보관·출고·재고관리를 담당하는 창고 관리 시스템 WMS(Warehousing Manegement System)와 연동해 첨단 IT기술로써 물류 자동화의 핵심을 담당한다.

    이천물류센터에는 다양한 분야서 활용 중인 AGV(Automatic Guided Vehicle·고정노선 운송 로봇)는 물론 ▲디팔레타이저(Depalletizer·다관절 로봇팔) ▲로봇 소터(Robot Sorter·분류 로봇) ▲스태커 타입(Stacker Type·적재형)의 AMR(Autonomous Mobile Robot·자율주행 이송 로봇) ▲GTP(Good to Person·작업자 앞에 상품박스 이송) 등 최첨단 장비가 집약됐다.

    이천물류센터의 자동화 설비는 크게 박스상품을 분류하는 ‘TC존’과 낱개상품을 분류하는 ‘DPS존’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 가운데 TC존에서는 디팔레타이저가, DPS존에서는 스태커 타입의 AMR이 각각 세계, 국내 최초로 구현돼 활약 중이다.
  • ▲ 롯데 이천물류센터에 세계 최초로 구현된 디팔레타이저가 박스 크기를 파악하고  흡착해 컨베이어로 옮기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 이천물류센터에 세계 최초로 구현된 디팔레타이저가 박스 크기를 파악하고 흡착해 컨베이어로 옮기고 있다. ⓒ정상윤 기자
    우선 TC존의 디팔레타이저는 AGV가 팔레트 단위로 이송해온 상품박스를 3D AI 비전 및 모션 플래닝 기술을 활용해 크기를 파악하고, 정확히 흡착해 옮기는 기능을 수행한다. 이천물류센터에선 2대의 디팔레타이저가 시간당 650박스를 처리하고 있다.

    이인국 팀장은 “예전에는 사람이 일일이 옮겼던 작업을 30kg 무게까지는 거뜬히 부착하는 디팔레타이저가 모두 대신하고 있다”며 “이들 박스는 QR코드 자동부착 후 휠 소터(Wheel Sorter·택배 물품 자동분류 시스템), 로봇 소터를 거쳐 점포별 슬롯에 자동으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 ▲ 10단까지 적재 가능한 스태커타입의 AMR이 이천물류센터에 국내 최초로 구현돼 상품을 핸들링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10단까지 적재 가능한 스태커타입의 AMR이 이천물류센터에 국내 최초로 구현돼 상품을 핸들링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박스 단위보다 섬세함이 요구되는 DSP존에서는 총 29대의 스태커타입 AMR이 작업 효율화 극대화에 일조하고 있다. 10단까지 적재 가능한 스태커타입의 AMR은 롯데글로벌로지스가 국내에서는 가장 먼저 상용화한 기술이다. 출고 명령 시 보관 랙의 박스를 픽업해 컨베이어에 올리는 작업을 완벽하게 수행한다.

    이인국 팀장은 “이 AMR은 종이박스 그대로 핸들링이 가능하며, 규격에 맞지 않는 상품은 토트(플라스틱 박스)를 이용해 이송한다”며 “AMR이 픽업한 박스는 GTP를 통해 작업자 바로 앞까지 이동하게 돼 작업자의 이동 경로와 피로도가 크게 축소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천물류센터서 작업자가 가장 많이 배치된 곳은 이곳 GTP 솔루션 앞이었다. 작업자들은 AMR과 GTP로 옮겨진 상품을 주문 수량별로 피킹(Picking·물건을 박스에 담는 과정)만 하면 된다. 이때 DPS(Digital Picking System), DAS(Digital Assorting System) 등 피킹·분류 지원 기술은 혹시라도 발생할 수 있는 피킹 오류 방지에 도움을 준다.
  • ▲ 롯데 이천물류센터 작업자들이 GTP를 통해 이동해온 상품을 수량별로 피킹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 롯데 이천물류센터 작업자들이 GTP를 통해 이동해온 상품을 수량별로 피킹하고 있다. ⓒ정상윤 기자
    롯데글로벌로지스는 이천물류센터 자동화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2021년 3월부터 12월까지 김포 마트 온라인센터에 이천물류센터와 동일한 환경을 조성하고 주요 자동화 설비 테스트를 수행했다. 이후 지난해 1월 이천물류센터에 자동화 구축을 시작했고, 같은 해 3월 통합테스트를 진행해 8월 안정화에 성공했다.

    이 같은 첨단 자동화 설비 도입으로 이천물류센터는 필요인력을 이전 대비 40% 감축하면서도 오(誤) 피킹률이 0%를 달성하는 성과를 내고 있다. 또 AGV 및 AMR의 이동에 따른 사고 예방을 위한 센서 부착, 컨베이어 끼임 가능성을 낮추기 위한 롤러 간격 개선 등으로 안전성도 높였다.

    롯데글로벌로지스는 현재 ‘상품 분류 자동화 방법 및 프로그램’ 특허를 출원했으며, 박스 단위 분류자동화 등 3건의 출원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내재화한 우수한 스마트 물류기술을 기반으로 국내 물류센터의 자동화 작업을 계속하면서 스마트 물류역량을 대폭 강화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