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M, 24일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한국 기업, 전세계 기술 선도… "인재도 풍부"ASML, AMAT 등 국내 투자 유치 잇따라
  • ▲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벤자민 로 ASM CEO. ⓒ이성진 기자
    ▲ 23일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는 벤자민 로 ASM CEO. ⓒ이성진 기자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의 한국 투자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가 장비업체 투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선두 기업들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ASM은 오는 24일 경기도 화성에서 제2제조연구혁신센터 기공식을 진행한다. 앞서 ASM은 지난 2월 산업통산자원부와 1억달러 투자 MOU를 맺었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인 ASM은 원자층증착(ALD) 장비 세계 1위 업체다. 1989년부터 국내에서 사업을 했으며, 2019년 경기도 화성 동탄에 화성캠퍼스(제조연구혁신센터)를 설립해 플라스마 원자층증착(PEALD) 기술과 장비를 개발하고 생산해왔다.

    ASM은 기공식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사업 전략 및 계획, 투자 현황을 설명했다.

    벤자민 로 ASM CEO는 "오는 2025년 완공 예정인 연구혁신센터는 글로벌 첨단 반도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ASM의 중요한 확장 전략의 출발점으로, 연구 및 제품 개발 인프라를 강화하고 생산 역량을 더욱 향상시키기 위한 첫 발걸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투자를 통해 지역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엔지니어링, 연구 개발 및 제조 분야에서의 국내 인재 양성과 인력 개발에도 힘쓸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ASM 화성 연구 개발·제조 센터에는 460명 이상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시설이 확장됨에 따라 그 수는 점차 늘어날 예정이다. 기존 센터의 규모는 약 2만㎡에 달하며, 화성 제2제조연구혁신센터가 완공되면 8개 층에 걸친 3만1000㎡의 공간이 추가된다. 이번 증설로 ASM 화성 시설의 연구개발 공간은 두 배 이상, 제조 공간은 세 배 가량 확장될 예정이다.

    로 CEO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전 세계 기술을 선도하는 리더들이고, 메모리와 로직 모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만큼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 투자 이유를 밝혔다. 또 한국에는 인재 풀이 풍부하다는 점도 꼽았다.

    이같은 이유로 ASM 뿐만 아니라 다른 글로벌 반도체 장비업체들도 한국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ASML은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서플러스글로벌 반도체 장비 클러스터에 극자외선(EUV) 라이브 모듈을 갖춘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를 개소했다. ASML 글로벌 트레이닝 센터 중 하나인 신규 트레이닝 센터는 EUV 장비 교육에 특화된 곳이며, ASML의 EUV 장비 설치, 업그레이드 및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CS 엔지니어'를 위한 심화 교육과 역량 강화 목적으로 설립됐다. 해당 센터는 약 1445㎡ 규모에 클린룸, 클래스룸, 오피스 및 기타 편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우경 ASML 코리아 대표는 "ASML은 양질의 기술 제공을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 힘써왔다"며 "이는 ASML이 단순히 장비와 기술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고객사의 성공과 진출국가의 반도체 생태계 발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오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어플라이드머티어리얼즈(AMAT)도 지난해 경기도와 MOU를 체결하고 국내에 차세대 반도체 첨단 장비를 개발하는 핵심 연구개발센터를 짓겠다고 발표했다.

    박광선 AMAT 코리아 사장은 "한국은 톱 메모리 회사들과 훌륭한 인재들을 보유한 중요한 시장"이라며 "고객사가 많은 한국에 세계 최초로 연구소를 짓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