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소득 505.4만원… 실질소득은 458만원연료비 23.5%·이자 42.8% 증가… 가구 흑자액 12.1%↓통계청,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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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가인상 영향으로 지난해 3·4분기 연속 감소하던 실질소득이 올해 들어 감소세를 멈췄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대로 내려앉으면서 실질소득은 지난해 1분기와 같은 수준을 보였다. 다만 전기·가스요금 인상 여파로 연료비 지출이 늘고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 부담도 크게 증가했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3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505만4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482만5000원과 비교해 4.7% 증가했다.

    항목별로 살펴보면 근로소득은 취업자 수가 증가하고 임금이 상승하며 월평균 332만6000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306만2000원보다 무려 8.6% 증가했다. 하지만 인건비와 원자재가격, 이자비용 등의 상승으로 올해 1분기 사업소득은 80만4000원을 기록해 전년동기(86만2000원) 대비 6.8% 떨어졌다. 

    공적연금이나 사적연금 등을 포함한 이전소득은 77만3000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78만 원)보다 0.9% 감소했다. 경조소득이나 보험금 등을 뜻하는 비경상소득의 경우 지난해 1분기 88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13만 원으로 27.8% 증가했다.

    전체적으로는 가구당 월평균 소득이 증가했지만, 물가가 오르면서 실질소득은 지난해 1분기와 동일한 458만 원에 머물렀다. 다만 지난해 3·4분기 연속으로 줄었던 실질소득은 올해 1분기에 감소세를 멈췄다. 지난해 3분기 실질소득은 전년동기 대비 마이너스(-)2.8%, 지난해 4분기 -1.1%를 각각 기록했다.

    올해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2만2000원으로 집게됐다. 1년 전(253만1000원)보다 11.5%나 증가했다.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전기·가스요금 등의 인상으로 연료비 지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한 데다, 코로나19가 주춤하며 외식과 여행 수요가 늘어 외식·숙박  관련 지출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외식‧숙박 지출은 40만4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33만3000원 대비 21.1% 증가했다. 이 중 호텔‧콘도 등 숙박비 지출은 33.7% 급증했다. 외식 등 식사비는 20.5%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은 38만8000원으로 1년 전(34만8000원)보다 11.5% 증가했다. 연료비는 지난해 1분기 13만 원에서 올해 1분기 16만 원으로 23.5% 증가했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도 지난해 1분기 10만6000원에서 올해 1분기 11만5000원으로 8% 늘었다. 주택유지·수선비는 전년동기 대비 -9.1%를 기록했다.

    교통비 지출은 33만9000원으로 1년 전(27만8000원)보다 21.6% 늘었다. 항공요금 등 기타운송비가 75.7%나 늘었고 자동차 구입비용도 42.9% 증가했다. 오락·문화 지출은 국내외 여행 비용 등이 크게 증가하며 19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34.9% 증가했다. 통신 지출은 13만 원으로 지난해보다 7.1% 늘었다.

    다만 육류와 곡물, 과일, 수산물 등은 하락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37만7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38만8000원보다 2.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비소비지출은 106만3000원으로 지난해 1분기 96만5000원에 비해 10.2% 증가했다. 이 중에서도 금리인상 영향에 따른 이자비용이 전년동기 8만7000원에서 올 1분기 12만4000원(42.8%)으로 가파른 증가율을 보였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뺀 처분가능소득은 399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분기 386만 원에서 3.4% 증가했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9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1% 줄었다. 처분가능소득이 전년동기보다 늘었지만, 소비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며 흑자액이 감소했다. 이에 따라 흑자율은 지난해 1분기 34.4% 보다 5.1%포인트(p) 줄어든 29.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