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당 월평균 소득 503.3만원… 1년 전보다 3.4%↑가계지출도 4.0%↑… 고금리에 이자비용 24.2% 급증통계청,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발표
  • ▲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 서울의 한 식당가 ⓒ연합뉴스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조사됐다. 1년 전과 비교해 3.4% 증가했다. 지난 2분기에는 고물가 등의 영향으로 가구 소득이 감소했지만, 3개월 만에 반등한 것이다.

    가구 실질소득도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의 증가로 지난 2022년 2분기 이후 다섯 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됐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3년 3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소득은 503만3000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2분기 월 평균 소득은 479만3000원으로 1년 전보다 0.8% 감소했었다. 2분기 소득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지난해 지급된 코로나19 관련 소상공인 손실보전금 효과가 사라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올해 3분기 경상소득은 영아수당 등의 영향으로 3.8% 증가했다. 경상소득에 해당하는 근로소득은 1년 전보다 3.5%, 재산소득은 16.5%, 이전소득은 11.7% 각각 증가했다. 반면 사업소득은 0.8% 감소했다. 사업소득의 경우 7월과 8월 집중호우와 폭우에 따른 농가 자영업자의 소득 감소로 인해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이전소득 중에서도 공적이전소득은 16%, 사전이전소득은 3.4% 각각 증가해 눈에 띄었다. 통계청은 코로나19 관련 손실보상금 소득은 줄었지만, 0~1세 부모에게 지급하는 영아수당이 올해부터 월 70만 원 지급된 것이 반영돼 공적이전소득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경조소득과 보험 보상금 등의 비경상적 수입을 뜻하는 비경상소득은 1년 전보다 23% 감소했다.

    가구당 월 평균 실질소득은 0.2% 증가했다. 실질소득은 명목소득에서 소비자물가지수 반영분을 뺀 소득을 뜻한다. 7월과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둔화되면서 실질소득이 다섯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7월 2.3%, 8월 3.4%를 각각 기록했다.
  • ▲ ⓒ통계청
    ▲ ⓒ통계청
    올 3분기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은 387만1000원으로 나타났다. 1년 전보다 4.0% 증가했다.

    이 중 생활에 필요해 구매하는 재화·서비스 지출 비용인 소비지출은 280만8000원으로 1년 전보다 3.9% 늘었다. 해외여행 수요가 늘면서 오락·문화 지출이 16.7% 증가했고, 먹거리 물가 상승 여파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6.0% 늘었다.

    공공요금 상승 영향으로 주거·수도·광열 지출이 7.9%, 교통 지출이 4.7% 각각 증가했다. 교육비 지출도 학원·보습교육 지출이 늘면서 1년 전보다 7% 늘었다.

    3분기 가구당 월평균 비소비지출은 10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4.3% 늘었다. 고금리 영향으로 이자비용이 24.2%로 가장 늘었다. 사회보험료는 5.5% 증가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을 제한 것을 의미하는 가구당 월 평균 처분가능소득은 397만 원으로 1년 전보다 3.1% 늘었다. 

    앞선 2분기 처분가능소득은 383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2.8% 감소했었다. 2006년 이후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지만, 3분기 들어서 증가로 전환한 것이다.

    처분가능소득에서 소비지출을 뺀 흑자액은 116만2000원으로 1년 전보다 1.2% 증가했다. 하지만 처분가능소득 대비 흑자액을 의미하는 흑자율은 29.3%로 1년 전보다 0.5%포인트(p) 하락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을 의미하는 평균소비성향은 1년 전보다 0.5%p 상승한 70.7%를 나타냈다.

    이진석 통계청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올해 3분기 실질소득은 근로소득과 이전소득의 증가 영향으로 다섯 분기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며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좀 둔화되면서 실질소득이 조금 상승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