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인도 공장 시작할 듯텍스타일 공장 8개 건설 목표 1억2000만불 투자작년 부회장 승진 2세 경영 본격화… 승계는 아직
  • ▲ 성래은 부회장ⓒ영원무역홀딩스
    ▲ 성래은 부회장ⓒ영원무역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성기학 회장 차녀인 성래은 영원무역 부회장(영원무역홀딩스 대표)이 경영 보폭을 넓힌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사업다각화는 물론 미래 먹거리 사업 발굴에 발 벗고 나섰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영원무역은 올해 3분기 인도 공장 건설을 본격 시작한다. 인도 정부와 공단 건설에 필요한 토지 협상 과정 중 늦어졌지만 현재 마무리 단계로 알려진다.

    영원무역은 인도 내수 시장 진출 목적으로 텍스타일 공장 8개 건설 목표로 잡았다. 앞서 2019년 인도 정부와 MOU를 맺고 5년간 1억2000만불을 투자한다는 중장기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영원무역은 지난해 2021년 인도법인(Evertop Textile & Apparel Complex Private limited)을 설립하기도 했다. 자본금은 1500만원으로 업종은 니트 의류제조이다.

    성래은 부회장이 인도에 주목한 배경에는 중국, 베트남에 이어 포스트 세계의 공장으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 정부가 제조업 육성을 위해 추진 중인 메이크 인 인디아 정책과 함께 생산 노동인구가 빠르게 성장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의 생산 노동인구는 오는 2050년이 세계 전체 노동인구 가운데 18.8%를 차지해 중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전망이다.

    특히 인도 정부의 강력한 지원, 내수시장 성장 등에 힘입어 섬유산업도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에 따르면 인도는 세계 제2위의 섬유 및 의류 제조국으로 시장규모는 2017년 1500억 달러에서 2021년 2230억 달러를 상회한 것으로 파악된다.

    영원무역 관계자는 "인도 공장 착공식은 진행됐고, 후속 일정은 순차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영원무역 로고
    ▲ 영원무역 로고
    성 부회장은 지난해 말 그룹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2세 경영을 본격화했다. 성 부회장은 미국 사립 명문고인 초트 로즈메리 홀을 졸업하고 미국 스탠퍼드대학교로 진학해 사회학을 전공했다.

    이후 2002년 영원무역에 입사해 2007년 글로벌컴플라이언스·CSR부문 이사를 시작으로 전무이사를 거쳐 2020년부터 영업 및 경영관리총괄 사장을 맡았다. 2016년에는 영원무역홀딩스의 대표이사직을 역임, 2020년 영원무역 사장으로 경영 수업을 해왔다.

    그룹내 입지가 커지면서 성 부회장은 해외 시장 공략은 물론 미래 먹거리 투자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기업형 벤처 캐피털인 원홀딩스 벤처 캐피털(YOHCVC)을 설립해 85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향후 새로운 브랜드를 발굴하고 친환경 소재와 자동화(오토메이션)에 강점이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할 방침이다.

    다만 성 부회장의 승계 작업이 언제 이뤄질 지도 관건이다. 표면상 승계 작업은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기준 영원무역홀딩스의 지분을 살펴보면 성 회장 16.77%, 성 부회장 0.03%, 성 회장의 형수 김희진씨 0.21%, 사내근로복지기금 0.15%, 와이엠에스에이 29.09%다.

    영원무역홀딩스가 주요 계열사 영원무역(지분율 50.52%)과 영원아웃도어(지분율 59.3%)를 지배하고 있다. 무엇보다 성 회장 역시 영원무역 회장과 노스페이스 국내 사업을 하는 영원아웃도어 대표로 경영 일선에서 왕성히 활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1세대 창업주가 활발하게 경영 일선을 누비고 있는 만큼 2세는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과를 입증해야 할 것"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