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제조사 대상·CJ제일제당 등 배추 물량 예년보다 늘려식자재유통사도 초긴장… 풀무원푸드머스 "배추 물량 66% 늘려 비축"정부에서도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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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여름 역대급 폭우와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식품업계가 식자재 비축을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고 물가 변동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함이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다수 식품기업과 식자재유통기업은 배추 등 농산물 비축 시기를 앞당기고 물량을 확대하는 등 수급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포장김치 제조기업의 경우 배추 물량 확보가 중요한 만큼 비축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김치공장은 6월 수확하는 노지봄배추를 저장해 7~9월 사이 여름배추와 병행해 사용하는데, 여름배추 수확에 차질이 우려되는 만큼 봄배추 확보에 집중한 것.

    포장김치 업계 1위 대상 관계자는 "매년 여름철 기후 변화로 인해 배추 수급에 어려움을 겪었는데, 올해에는 물량도 예년에 비해 더 늘리고, 시기도 조금 앞당겼다"고 설명했다.

    CJ제일제당 역시 평년보다 배추 물량 비축을 일주일 가량 앞당기고 물량도 늘렸다. 이를 위해 산지도 한 곳 추가했다.

    식자재유통기업도 긴장 상태로 농산물 비축에 앞장섰다. 아워홈은 이달 초부터 장마와 폭염을 대비해 배추 물량 비축에 나섰다. 이달 말까지 8~9월 사용할 물량 비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아워홈 관계자는 "올해 장마 및 게릴라성 폭우 등 기상 이변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시황 악화를 대비 중"이라며 "특히 폭서기가 길어질 것을 대비해 지난해보다 비축 물량을 약 25% 정도 늘려 추가 확보했다"고 밝혔다.

    배추 외에도 양상추, 특수채소(바질, 루꼴라 등) 스마트팜 계약 재배 등을 적극 활용해 물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풀무원푸드머스는 전년보다 배추 물량을 66% 늘려 비축했다.

    풀무원 관계자는 "지난해에도 기상 악화로 인해 배추 관련 상황이 좋지 않았는데 올해 기상 예보를 통해 이른 대비에 나섰다"고 말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높은 습도와 기온으로 인한 짓무름, 썩음과 생육부진 등을 대비해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은 사전에 저장하거나, 산지 직거래를 통해 수급 불안정 이슈를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또 육안 선별 및 절단 검수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장마전선에 접어들며 각종 농산물 수급조절에 어려움이 생길 전망이다.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발표한 주요 농산물 품목별 전망에 따르면 배추, 무 등이 장마 영향으로 산지출하 작업여건이 악화되고 상품성 저하 우려도 커지고 있다.

    특히 배추와 수급조절 매뉴얼은 '상승주의' 단계에 접어들었다. 도매가도 오르는 중이다. 27일 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배추 도매가는 10kg 기준 1만1570원으로 일주일 전 8956원보다 29% 올랐다. 평년 가격 7608원에 비하면 52%나 급등한 상황이다.

    정부에서도 여름 기상 재해를 대비해 역대 최고 수준의 비축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1만7000t, 무 6000t을 비축한다. 명절과 김장철 등 저장출하기 수급 조절을 위해 양파 6000t, 감자 9000t을 비축하는 등 비축량을 역대 최고 수준으로 확대한다.

    채소류와 과일류 가격 급등락에 대응한 시장 출하 물량을 조절하기 위해 배추, 무, 사과, 배 등의 계약재배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