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2회 연속 인상"… 7월 인상확률 82%"9월 美금리 5.75% 될 수도"한미금리차 2%가 마지노… 한은 고심시장도 반응… CD금리 15거래일째 3.75% 유지
  • ▲ 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에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 미 연방준비제도를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기조에 환율이 들썩이고 있다. 사진은 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주요국 중앙은행이 긴축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하면서 시장금리가 들썩이고 있다. 국내 시장도 한국은행의 3차례 연속 기준금리 동결을 지켜보며 긴축 종료 기대감을 키웠지만, 불가피한 금리인상 가능성을 대비하는 모습이다.

    2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양도성예금증서(CD,91일) 금리는 3.75%로 지난 7일 이후 15거래일 째 유지 중이다. CD금리는 정기예금을 기반으로 유통되는데다 기한이 짧아 대표적인 단기물 지표로 활용된다. 또 시장이 전망하는 향후 금리수준을 반영하기 때문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와 궤를 같이 하는 성향이 짙다.

    CD금리가 기준금리(3.5%)보다 높다는 것은 향후 한은이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을 일부 반영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지난 1월 13일 기준금리를 3.25%에서 3.5%로 0.25%p 인상한 이후 2월과 4월, 5월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실제로 올해 연말 한은이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지난 4월 CD금리는 기준금리(3.5%)를 하회하는 3.43%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달 금융통화위원회에서 6명 금통위원 전원이 최종금리를 3.75%로 열어뒀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CD금리는 다시 치솟았다.

    시장이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을 대비하는 것은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긴축 속도가 줄어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이날 포루투갈에서 열린 2023년 유럽중앙은행 포럼에서 "상당히 많은 다수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참석자들이 2회 또는 그 이상의 금리인상을 원한다"고 말했다.
  •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뉴데일리DB
    현재 연준 정책금리는 5.0~5.25%로 운용 중인데 7월과 9월 두 차례 인상하면 한미 금리차는 최대 2.25%p까지 벌어진다. 현재 금리차 1.75%p도 사상 최대치다. 연방 금리 선물시장은 내달 26일 FOMC에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을 81.8%로 반영 중이다. 이어지는 9월 회의에서 또다시 금리인상에 나설 가능성은 17.5%로 배제하기 어려운 시나리오로 떠올랐다.

    유럽 중앙은행(ECB) 기준금리도 우리 보다 높은 4.0%로 운용 중이다. 지난 15일 추가 금리 인상으로 한은과의 금리차를 더 벌렸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7월 금리 인상에 대해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인상 중단 가능성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영국 잉글랜드은행(BOE)도 이달 깜짝 0.5%p 인상을 단행, 기준금리 5.0%에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한은이 물가나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라도 금리를 다시 올리기 힘들다고 입을 모아왔다. 연준의 금리 인상이 한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파월 의장이 두 차례 인상론을 고집하고 이에 따른 외환시장 불안도 더해지고 있에 따라 이창용 한은 총재의 고민도 깊어질 전망이다.

    시중은행 한 채권운용역은 "한은이 생각하는 한미 금리차 마지노선은 2.0%p로 짐작된다"면서도 "기대대로 연준이 7월 금리인상에서 마무리된다면 버틸 수 있겠지만 추가금리 인상 전망이 짙어지면 8월 금통위는 금리인상 압박을 견디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