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갈륨', '게르마늄' 관련 품목 수출 제한글로벌 생산 80% 담당… 미국도 53% 공급 받아美 주도 對中 규제 '맞불'… 옐런 장관 방중 앞두고 협상카드 활용 분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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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료사진. ⓒ삼성전자
    중국이 반도체 핵심 소재인 갈륨과 게르마늄에 대한 수출 통제 조치를 발표했다. 미국 주도의 대(對)중국 반도체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4일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전날 성명을 통해 내달 1일부터 갈륨 및 게르마늄 관련 품목에 대한 수출 통제를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중국 내에서 갈륨과 게르마늄 또는 이들 광물을 포함한 상품을 해외로 수출하는 업자들은 사전에 면허를 신청해야 하고, 해외 구매자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정부에 제출해야 한다.

    갈륨과 게르마늄은 컴퓨터 칩과 태양광 패널, 야간 투시경 등 다양한 전자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핵심 금속이다. 중국은 전 세계 갈륨 공급량의 약 80%를 담당하고 있으며, 미국은 자국 내 갈륨 수요의 53%를 중국으로부터 공급받고 있다. 게르마늄도 중국이 전 세계 생산량의 80%가량 소화하고 있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미국 주도의 대중 반도체 규제에 대한 '맞불 카드'로 풀이되고 있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의 중국 방문을 앞두고 발표된 만큼 협상 카드 확보에 나선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반도체 생산 기업에 대한 미국산 첨단 반도체 장비 판매를 사실상 금지하고 인공지능(AI) 및 슈퍼컴퓨터에 사용되는 첨단 반도체에 대한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 통제 조치를 공식 발표했다.

    최근에는 네덜란드도 일부 반도체 생산 설비를 선적할 때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도록 의무화하는 조치를 9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발표하는 등 중국을 향한 반도체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다만 중국의 원자재 규제가 국내 반도체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발표한 갈륨과 게르마늄은 반도체에 사용되는 양이 크진 않고, 반도체 중에서도 전력반도체에 사용된다"며 "국내 반도체 업체들의 주요 제품은 메모리인 만큼 타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