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과업계 "공식 발표 전이라도 원료 대체하며 선제 대응"음료·막걸리 업계 "내부 논의 중" 일부 기업선 '아스파탐 미사용' 적극 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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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 물질'(2B군)로 지정할 가능성이 예고되며 식음료업계가 대책 마련에 분주하다. 일부 기업에서는 아스파탐 관련 소비자 불안이 가속화하자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한다는 입장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펩시제로 등 음료 제품과 일부 막걸리 외에 제과 제품에까지 아스파탐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되며 업계 전반으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현재 오리온은 포카칩, 고래밥 등 제과 제품 10종에 아스파탐을 사용중이다.  정확한 품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크라운제과는 콘칩 초당옥수수맛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제과업계는 아스파탐 관련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되자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나섰다.

    오리온 관계자는 "WHO 산하 국제 암연구소(IARC)의 발표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으나, 당사는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다만 "아스파탐은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식품첨가물로 허용한 원료이며, 당사 나쵸, 감자톡 등 일부 제품(10여종)에 평균 0.01%로 극소량이 들어있다"며 "이는 체중 60kg의 성인이 중량 60g 제품을 하루에 약 300개씩(총 18kg) 먹어야 WHO에서 정한 1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크라운제과 관계자 역시 "콘칩 초당옥수수맛 1종 제품에 아스파탐을 극소량 사용했고, 선제적으로 원료 대체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음료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가 펩시제로 3종(라임·망고·블랙)에 아스파탐을 사용 중이다. 다만 롯데칠성음료는 WHO 공식발표와 이에 따른 식약처 별도 조치가 있기 전까지 별다른 대응에 나서지 않을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스파탐은 FDA에서 허가한 식품첨가물이자 식약처가 승인한 식품첨가물 감미료 22종에 속해있는 안전한 식품첨가물로, 음료 외 과자, 막걸리 등 다양한 식품에 사용되고 있다"며 "당사의 경우 펩시제로 3종 외 음료 및 주류에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제조법에 대한 권한이 있는 글로벌 본사 펩시코와 관련 논의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막걸리업계 1위 서울장수와 국순당은 생막걸리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한다. 각 업체에서는 후속 상황을 주의깊게 지켜볼 것이라는 입장이다.

    한 막걸리 업계 관계자는 "아스파탐을 사용하는 막걸리 제품은 일부에 그치지만 상대적으로 저렴하고 대중적인 제품에 사용하고 있다"며 "아직 WHO 정식발표가 있기 전이라 대응에 나서고 있지 않지만, 설사 감미료 교체 등이 이뤄진다고 해도 막걸리 시장 전체에 타격이 있지는 않을 듯하다"고 전했다.

    한편 롯데웰푸드, 하이트진로 등은 자사 제품에 아스파탐을 사용하지 않는다며 적극 해명 중이다.

    일각에서는 아스파탐 관련 위해성 논란이 과도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식약처에 따르면 아스파탐이 건강에 위해를 끼치기 위해서는 60㎏인 성인이 다이어트 콜라(1캔 250㎖·아스파탐 약 43㎎ 기준)를 하루에 55캔 이상을 매일 마셔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