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삿포로·산토리 등 팝업 스토어 열며 소비자 접점 확대日 맥주 수입량 크게 늘어… 편의점 등 가정채널에서도 전년 대비 두배 껑충기린 수입사 하이트진로, 켈리 확대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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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맥주 브랜드가 국내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한 팝업스토어를 연이어 열고 있다. 반일 불매운동 이후 위축됐던 일본 맥주 소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사히·삿포로·산토리 등 주요 기업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는데 반해 일본 점유율 1위인 기린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12일 한국무역통계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5월 일본 맥주 수입량은 1만4382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4.2% 늘었다. 이는 중국 8.7%, 네덜란드 12.6% 보다 높은 수치다.

    반일 감정으로 그간 소비가 위축됐던 점을 감안하더라도 괄목할만한 성장이다. 양 자체로는 아직 중국과 네덜란드보다 적지만 성장세가 높다. 국가 순위로도 지난해 7위에서 3위로 껑충 뛰었다. 일년 사이 소비 트렌드의 변화를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편의점 수요도 크게 늘었다.

    CU에 따르면 7월 1일부터 최근까지 일본 맥주 카테고리 매출은 전년 대비 100.3% 증가했다. 반일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직전인 2019년 7월 대비로는 30% 줄어들었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삿포로는 지난달부터 서울 홍대입구역 근처에서 ‘삿포로 프리미엄 비어 더 퍼스트 바’를 한정 운영하고 있다.

    롯데아사히주류도 11일부터 서울 신촌 현대백화점 유플렉스에서 ‘아사히 슈퍼드라이 생맥주캔’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아사히가 한정으로 선보인 생맥주캔은 개봉과 동시에 올라오는 풍부한 거품으로 인기를 끌며 편의점에서 품귀 현상을 빚은 바 있다.

    산토리맥주는 국내 유통사인 오비맥주와 함께 서울 용산구에 8월 4일까지 ‘산토리×야키토리 쿠이신보’ 팝업스토어를 연다. 한 달 동안 진행되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는 한정판인 ‘카오루 에일’과 ‘더 프리미엄 몰츠’, ‘산토리 밀코’를 맛볼 수 있다.
  • ▲ 지난 7일 용산구에 문을 연 산토리 팝업스토어 전경ⓒ조현우 기자
    ▲ 지난 7일 용산구에 문을 연 산토리 팝업스토어 전경ⓒ조현우 기자
    반면 하이트진로가 수입하는 기린 이치방은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다. 2021년 기준 일본 맥주 시장 점유율은 기린이 37.5%, 아사히가 35.2%를 차지했다. 기린은 2020년 11년만에 아사히를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선 바 있다.

    이는 반일불매운동으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이트진로는 기린 이치방가든 팝업스토어를 2013년부터 2016년까지 운영해왔고, 2017년과 2018년에는 TV 광고를 선보이기도 했다.

    2019년에는 부산 해운대 더베이101에서 숍앤숍 형태의 팝업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그러나 2019년 한일 외교 갈등에 따른 일본상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며 잠정 중단한 상태다.

    신제품 ‘켈리’를 출시하며 전사적인 역량을 총동원해 마케팅에 나서는 것도 이유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4월 켈리 출시 이후 지난달부터 ‘켈리 생맥주’를 유흥 채널에 공급하면서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왔다. 기존에 판매하던 맥스를 단종하며 켈리 확대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현재로서 기린 팝업 스토어 등 마케팅 계획은 없다”면서 “켈리에 소비자 접점을 늘리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