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유 가격 100달러 아래로 ‘뚝’여행수요 활황에 2Q 비수기 무색FSC·LCC, 동반 이익창출 행진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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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가 항공유 가격 하락과 여행수요 회복에 힘입어 호실적을 이어갈 전망이다.

    14일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지난달 마지막 주 국제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95.57달러로 전주 대비 2.1%, 지난해 동기 대비 30.2% 하락했다. 

    항공유 가격은 지난해 6월 130달러를 웃도는 등 강세를 보였으나 올 들어 국제유가 하락세와 함께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항공유는 항공기 엔진에 쓰이는 전용 연료로, 원유를 정제해 얻은 등유에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만든다. 항공사들이 항공유 매입에 들이는 비용은 전체 영업비용의 30% 가량을 차지할 정도여서 가격 등락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한항공의 올 1분기 연료 유류비는 1조951억원으로, 전체 비용 3조1065억원 가운데 35.3%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도 1분기 전체 영업비용 1조5806억원 중 35.2%에 해당하는 5565억원을 연료유류비 명목으로 지출했다.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의 비중도 각각 34.4%, 37%를 기록했다.

    여행수요 증가도 맞물리며 훈풍이 불고 있다. 특히 2분기는 항공업계의 전통적 비수기로 꼽히지만, 여행심리 회복과 엔저 현상에 따른 일본 방문객 증가 등이 맞물려 비수기란 말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실제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올 2분기 국내 공항을 통해 국제선을 이용한 승객은 1560만명으로, 1분기 1388만명보다 12.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국제선 여객수요가 2255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 여객수요는 69.2%의 회복율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의 2분기 실적도 1분기에 이어 개선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특히 단거리 노선이 주력인 저비용항공사(LCC) 실적이 대형항공사(FSC)보다 두드러질 전망이다. 현재 증권가의 LCC 2분기 실적 전망치도 한 달 전보다 상향 조정된 상태로, 호실적 행진이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제주항공의 2분기 개별기준 실적 컨센서스(전망치)는 매출 3713억원, 영업이익 283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6% 증가한 수치로, 영업이익은 흑자전환이 확실시된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개별기준 매출이 3150억원으로 1년 전보다 236% 늘고, 영업이익은 270억원 흑자를 낼 전망이다. 진에어의 경우에도 2분기 매출이 2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9% 확대되고, 영업이익은 337억원으로 흑자가 예상되고 있다.

    FSC는 항공화물 수요 감소로 수익성 둔화가 불가피하지만, 매출 규모를 유지하며 성과를 낼 전망이다. 대한항공의 2분기 개별기준 매출은 3조30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줄고, 아시아나항공 매출은 1조4409억원으로 2.2% 증가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