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차량용 UFS 진출 이후 제품군 확대글로벌 전장부품 2028년 910조 성장 전망자동차 OEM 고객사 확대 등 영향력 넓히기 잰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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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가 2025년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1위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순항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차랑용 반도체 제품군을 확대하며 관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 진출한 이후 2017년 업계 처음으로 차량용 UFS를 선보인 데 이어 차량용 이미지센서 및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와 D램 등 메모리 솔루션 등을 잇따라 내놨다. 

    차량용 반도체는 자동차의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등 동력전달체계)이나 계기판 등 전자장치나 인포테인먼트를 위해 탑재되는 비메모리 반도체의 일종이다. 이전까지는 단순한 작동 제어 부품에 사용돼 가격도 낮고 다른 반도체에 비해 교체 주기도 길어 상대적으로 반도체 업계의 관심은 적었다.

    그러나 전기차 및 자율주행 자동차 보급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 자동차에 사용되는 반도체의 경우 평균 200~300개에 불과하지만 전기차는 1000개, 자율주행 자동차에는 2000개 이상이 사용된다. 현재 차량용 반도체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반도체 시장에서 10% 수준이지만 점차 확대가 예상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리서치앤드마켓 등에 따르면 글로벌 전장 부품 시장은 오는 2024년 4천억 달러(약 520조원)를 기록하고, 2028년에는 7천억 달러(약 910조원) 규모로 성장이 점쳐진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차량용 반도체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강자는 미국의 마이크론이다. 마이크론의 현재 점유율은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높은 시장점유율은 국내 메모리반도체 기업들과 달리 B2B 거래에 중점을 두고 전략을 펼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삼성전자는 2025년에는 마이크론을 넘어 1위 자리로 올라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열린 '삼성 테크 데이 2022'에서 자율 주행(AD),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ADAS), 인포테인먼트(IVI), 텔레매틱스(Telematics) 등을 위한 최적의 메모리 솔루션을 공급해 2025년 차량용 메모리 시장에서 1위를 달성한다는 목표를 발표한 바 있다. 

    또한 차량의 첨단화, 전동화에 따른 고성능 메모리 필요성도 높아지는 만큼 삼성전자는 LPDDR5X, GDDR7, Shared Storage 등 차세대 메모리 솔루션을 제공해 모빌리티 혁신을 이루겠다는 전략이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에서도 2027년 오토모티브 향 2나노 공정을 양산하는 등 스페셜티 공정 경쟁력도 높인다는 목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OEM 고객사도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독일의 아우디, 폭스바겐에 이어 올해 6월 현대자동차에 '엑시노스 오토 V920' 첫 공급 물량을 따냈다.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 반도체 생산 경험을 토대로 엔비디아, 모빌아이에 이어 올해 2월 암바렐라와 고성능 반도체 위탁 생산 주문을 체결하는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이재용 회장은 지난 5월 미국 출장 중 실리콘밸리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용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양사의 포괄적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테슬라는 삼성 파운드리의 주요 고객사로 알려져 있어 이번 신제품을 포함한 다양한 메모리 솔루션이 테슬라 전기차에 공급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파운드리 시장에서 경쟁은 치열해질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기업들도 차량용 반도체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인텔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진출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이후 인텔은 향후 10년간 유럽에 800억유로(약 112조원)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글로벌 파운드리 1위 대만의 TSMC는 독일에 약 100억유로(약 14조원) 규모를 투입해 공장을 짓는다. 

    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차량용 반도체는 수익성이 낮아 국내 반도체 업계의 관심이 낮았지만 전기차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