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위 구성, 정경유착 고리 끊겠다는 의지""정치권력 및 전경련 스스로 변화 먼저 이뤄야 검토 가능""아직 논의 전… 5개사 이사회 및 준법위 의결 절차 등 거쳐야"
  •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뉴데일리 DB
    ▲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뉴데일리 DB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삼성그룹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재가입과 관련해 신중한 입장을 내놨다.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18일 오전 준법위 정례 회의에 앞서 삼성의 전경련 복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신중한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준법위 위원을 다양하게 구성한 것은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고 준법경영을 철저히 하라는 의지의 표명"이라며 "전경련은 과거에 정경유착의 고리라는 폐해가 있었다"고 했다.

    이어 "정치권력이나 전경련 스스로 확고한,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그것에 맞춰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경련은 최근 한경연을 흡수통합하고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출범을 앞두면서 4대 그룹의 재가입이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을 비롯한 SK·현대차그룹·LG 등은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에서 탈퇴했으며 산하 기구인 한국경제연구원에만 형식상 회원사로 남아있다.

    특히 4대 그룹의 재가입은 사안이 큰 만큼 양측의 입장은 물론 여론과도 충분한 공감대를 이뤄야 한다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4대 그룹은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4대 그룹은 한경연 해산안에는 동의했지만 새로 출범하는 한경협 참여에 대한 입장은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삼성은 "전경련으로 회원 명부를 이관하는 문제는 아직 논의 전"이라며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증권 등 5개 회사의 이사회를 비롯해,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의결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SK, 현대차, LG 역시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재계 관계자는 "8월 말 전경련 총회에 4대그룹 가입 윤곽이 나타날 것"이라며 "정경유착 등의 부정적인 여론에 대한 국민적인 정서라든지 공감대 등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어 "먼저 전경련이 혁신과 변화를 이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