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외식업계 "지금도 힘든데"… 최저임금 인상에 깊어지는 한숨

“내수 침체로 지금도 힘든데….”

한 프랜차이즈 가맹점 관계자의 말이다. 내년 최저임금이 올해보다 2.5% 인상된 9860원으로 확정되면서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업종별로 분위기는 다르지만 내수 침체로 전반적인 위기가 확산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자영업자의 부담이 커졌다는 평가다.

19일 프랜차이즈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새벽 결정된 내년도 최저임금에 대한 각 가맹본부 및 가맹점의 하소연은 적지 않다. 특히 최저임금에 민감한 업종일수록 불만의 수위는 높다. 

내년 최저임금은 올해보다 2.5% 인상된 시급 9860원으로 확정됐지만 체감되는 인상폭은 더 높다. 하루 8시간씩 주5일 근무를 할 경우 주휴수당이 포함돼 실제 월급은 206만740원이 된다. 시급은 240원이 올랐지만 월급은 5만원 이상 인상되는 셈이다. 

다수의 직원을 채용하는 자영업자의 경우 이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먼저 한국외식업중앙회 측은 최저임금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고 있다.

손무호 정책국장은 “(최저임금 결과가) 실망스럽다”며 “최소한 동결하거나 최저임금을 낮춰야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정부가 자영업자들이 얼마나 힘든 시기에 있는지 현실을 잘 모르는 듯하다”며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고려하지 않은 채 결정을 내린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편의점 업계도 내년 가맹점주의 위기에 대한 우려가 팽배하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업종별 차등 지급에 대한 보다 세심한 논의가 이루어지길 기대했으나 여전히 구조적인 변화는 없었고 매년 지속되는 인상에 편의점주들은 큰 부담을 느끼고 있다”며 “내수 침체로 가뜩이나 힘든 상황에서 시민 경제에 더 큰 타격을 받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전했다. 

다른 편의점 관계자도 “물가 인상 및 어려운 경영 환경으로 소상공인들은 인력 운영에 많은 어려움이 처해 있었는데, 이번 최저 임금 인상은 굉장한 부담감으로 다가 오고 있다”며 “정부 차원에서 소상공인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책이 마련되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최저임금이 당초 우려처럼 1만원의 문턱을 넘지 않았다는 점에서 그나마 다행이라는 분위기도 나온다. 

한 외식업계 관계자는 “어쨌든 1만원이 넘지 않아서 그나마 다행이지 않나 싶다”며 “외식가맹점의 경우 최저임금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137만명이 가입된 자영업자 커뮤니티에서도 “적당선인 듯하다”, “나쁘지 않다”는 분위기다.

한편, 최저임금위원회는 이날 새벽 경영계의 안 9860원과 노동계의 안 1만원 안에 대한 표결 끝에 17표대 8표, 기권 1표로 경영계 안을 확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