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2경 돌파부동산 침체… 가구 자산 5.4억 → 5.2억"증가세 둔화… 순자산 감소도 처음"
  • 2022년말 기준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을 기록해 1년 전 보다 441조5000억원(2.2%)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가격 하락세 속 가구당 순자산은 5억207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5억4301만원)에 비해 4.1% 감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국민대차대조표에 따르면 2022년말 기준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은 2경380조원으로 명목 국내총생산인 2162조원의 9.4배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국민순자산이 2021년 1998조9000억원이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증가폭이 크게 둔화된 수준"이라며 "부동산 침체기를 맞아 토지자산이 감소 전환하고 건전자산 증가세가 크게 줄어든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중 비금융자산은 1경9403조원으로 전년대비 276조원(1.4%) 늘었다. 순금융 자산은 금융자산(2경1960조원)에서 금융부채(2경982조원)을 제외한 978조원으로 전년대비 165조원(20.3%) 확대됐다.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은 7713억달러로 대외금융자산에서 대외금융부채를 뺀 원화 환산액이다. 

    2022년 중 부동산(토지 및 건물)의 자산이 1경4710조원으로 1년 새 34조9000억원 감소함에 따라 비금융 자산에서 부동산이 차지하는 비중이 75.8%로 전년 대비 2.3%p 감소했다. 부동산의 자산 비중이 감소한 것은 2012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가격 하락 영향으로 주택시가총액이 6209조원으로 전년 대비 342조8000억원 감소한 데 따른 결과다. 

    또한 2022년말 가구당 순자산은 5억 2071만원으로 추정돼 전년 5억 4301만원에 비해 4.1% 쪼그라들었다. 이번 조사에서는 가계부문만을 별도로 추계하지 않아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인 1경1236조원을 추계가구인 약 2158만가구로 나눠 추정했다. 

    이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1경1237조원으로 전년대비 317조8000억원 감소한데 따른 결과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이 감소 전환된 것은 관련 조사가 시작된 2008년 이후 처음이다. 

    주택자산을 중심으로 비금융 자산이 302조7000억원 감소한 데다 주가 하락 등에 따라 금융순자산이 15조1000억원 쪼그라들었기 때문이다. 현금 및 예금이 151조4000억원 증가했으나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가 151조8000억원 감소하며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이밖에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산 구성내역은 주택이 51%로 가장 크며 주택 이외 부동산이 23.6%, 현금 및 예금이 20.4%의 비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