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은행 모바일 연 3.66%경남은행 연 3.69%로 맞불'갈아타기' 수요 노려
  • 지방은행이 주택담보대출 영업력 확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대환대출 활성화로 대출 이동이 간편해지면서 이자 마진을 일부 손해 보더라도 금리 경쟁력을 키워 여신 확보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0.1%p 금리차에도 소비자들이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이날 기준 주택담보대출 최저금리는 DGB대구은행의 모바일 전용 상품인 'IM주택담보대출'로 연 최저 3.66%다. 이 상품은 최대 한도 10억원에 대출기간은 최대 50년으로 5년 고정형 혼합금리 대출(5년 고정금리 적용 뒤 12개월 마다 변동금리 적용)을 적용했을 때 가장 금리가 낮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3.75%)나 케이뱅크(3.98%)의 주택담보대출 연 최저금리보다 낮은 수준이다. 

    대구은행은 최근 시중은행 전환을 앞두고 오프라인 열세를 디지털로 뛰어넘기 위해 지난 2분기부터 해당 상품을 운용하고 있다. 다만 최저금리를 받기 위해서는 ①신용카드 사용 ②급여이체 ③자동이체 ④모범납세자 등 해당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BNK경남은행의 주담대 상품인 'BNK모바일주택담보대출'이 연 3.69%로 뒤를 잇는다. BNK부산은행의 ONE아파트담보대출 역시 최저 연 3.96%의 금리를 제공해 시중은행보다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책정됐다. 이밖에 JB전북은행의 'JB우리집대출'은 최저 연 4.37%의 금리를 제공한다. 

    지방은행의 이러한 금리 수준(3.66~4.37%)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요 모바일 주담대 상품의 금리 수준이 3.98~4.46%에 이르는 것과 비교하면 상단이 최대 0.32%p나 차이가 난다. 

    특히 주담대는 상품 가입 기간이 길어 금리에 따른 총 이자부담액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소비자들이 단 0.1%p의 금리차에도 민감하게 받아들일 수 밖에 없다. 

    지방은행은 대체로 시중은행에 비해 조달비용이 높아 시중은행에 비해 금리 수준이 높았으나 예대금리차를 좁히며 대출 다산 확대에 나서는 모습이다. 

    시중은행에 비해 열세를 보였던 오프라인 채널과는 달리 대출 시장이 모바일/온라인으로 급속하게 이동하면서 금리 경쟁력을 키워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특히 주담대의 경우 비교적 담보다 확실해 손실에 대한 부담이 적은 것도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됐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지방은행이 시중은행을 비롯한 인터넷은행, 핀테크와 경쟁해야 하는 상황서 우량자산 확보는 생존에 관한 문제"라면서 "모바일 영업력 확대를 위해 금리 감면은 물론 핀테크와 협업도 시중은행보다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