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기 연체율 0.58%… 시중은행 0.30% 두배 지역부동산 침체… 중저신용자 비중도 높아건설 대출 잔액 39조… 공동대출 등 돌파구 모색
  • 2분기 지방은행의 실적이 연체율에 발목이 잡힐 처지에 놓였다. 5대 지방은행(부산·경남·대구·전북·광주은행)의 1분기 연체율 평균은 0.58%로 시중은행(0.30%)의 두 배 수준을 기록했는데 2분기에는 부동산·건설 등의 건전성 악화로 더 나빠질 것으로 보인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방은행의 2분기 실적은 그간 역대급  성장세가 한풀 꺾이고 연체율 등 건전성 관리가 핵심과제로 떠오른 상태다. 

    1분기 5대 지방은행 중 부산은행과 광주은행, 대구은행은 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전북은행과 경남은행의 실적은 뒷걸음질쳤다. 

    시장금리 인하 속 은행권의 비이자이익이 줄면서 손실흡수능력을 확대하기 위한 충당금 적립을 대폭 늘린 결과다. 

    실제 지방은행의 연체율 상승세는 시중은행의 두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전북은행의 경우 1분기 연체율이 1.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대구은행 0.54%, 광주은행 0.46% 등을 기록했다. 지방 경기가 어려움을 겪으며 중저신용자와 지방 중소기업의 대출이 많은 지방은행들의 연체율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결과다. 

    특히 이러한 연체율 수준은 5대 시중은행의 1분기 연체율인 0.30%의 두 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지방은행들은 지역 부동산 경기 악화에 따른 직격탄을 온몸으로 받아내고 있다. 수도권의 아파트 분양시장은 침체 국면을 벗어난 모습이지만 지방 미분양은 잇따라 쌓이며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직면한 상태다. 

    상황이 악화되자 은행권은 신규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문턱을 높이며 우발채무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 올 1분기 말 기준, 5대 지방은행의 부동산 및 건설업 대출 잔액은 39조원에 달해 부동산 대출 부실 우려가 커지는 형국이다. 

    이에 지방은행들은 최근 수익성 개선을 위해 핀테크 대환 플랫폼에 입점을 적극 추진하거나 인터넷전문은행과 공동대출 등 돌파구 마련에 적극적이다. 

    대환대출 플랫폼인 핀다에는 5대 지방은행이 모두 입성해 있고 이달 중으로 토스에도 5개 지방은행이 줄줄이 입점할 전망이다. 실적도 뜨겁다. 핀다에서 올 1분기 진행한 5대 지방은행의 대출 약정건수는 1만4000건으로 지난해 실적 6200건을 두 배 이상 넘어 섰다. 시중은행이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 빅테크 관련 핀테크 플랫폼 입점에 소극적인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또 이르면 연내 광주은행과 토스뱅크 간의 공동대출이 출시될 전망이다. 자금력을 갖춘 광주은행과 플랫폼을 지닌 토스뱅크 간의 이해관계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로 성공 모델로 자리 잡을 경우 다른 인뱅-지방은행 간 결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뒤따른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최근 건전성 관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인뱅, 핀테크 등을 활용한 신규 고객을 유치해 전체 파이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며 "시작 단계이지만 성과가 좋은 편"이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