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승객 편의 고려 베이징 노선 계속 운항상반기 중국 노선 여객수 2019년 대비 21% 그쳐LCC 중화권 신규 및 재취항 등 탄력적 조정 운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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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단체 관광객의 국내 여행이 여전히 금지된 가운데 항공사들의 중국 노선 운항 전략이 엇갈려 눈길을 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여객 수요 감소에 따라 오는 8월부터 일시 운항 중단을 검토했던 김포~베이징 노선을 계속 운항하기로 했다. 한중 양국 간 비즈니스 교류, 승객 편의 등을 고려한 조치다.

    다만 대한항공은 인천~샤먼 노선에 대해선 당초 세운 계획대로 8월 9일부터 10월 28일까지 운항을 하지 않기로 했다. 수요 변화에 따라 변동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 스케줄 상으로는 해당 기간 운항을 일시 중단하고, 10월 29일 운항을 재개할 예정이다.

    대한항공은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하더라도 다른 노선 운항을 재개, 증편하며 전체 운항 횟수를 늘리거나 동일한 수준을 유지하는 전략을 택했다. 실제 인천~창사 노선은 이달 19일 운항을 재개했고, 인천~웨이하이는 9월 27일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대한항공은 다음 달 중국 노선을 인천~상하이·선양·칭다오·베이징·옌지·다롄·광저우·톈진·창사, 김포~상하이·베이징 등 총 22개 노선에서 주 121회 운항하게 된다. 이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8월(주당 217회)의 56%를 회복한 수준이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중국 노선 여객 수요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자 이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8일부터는 인천~선전 노선 운항을 각각 중단했다. 인천~시안 노선은 이미 지난달 20일부터 운항하지 않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중국의 14개 노선에서 주 79회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2019년 말 기준 22개 중국 노선에서 주 191회 노선을 운항한 바 있다. 이에 비춰 현재 운항 회복률은 41.4% 수준을 보이고 있다.

    항공사들이 중국 노선의 수요에 맞춰 탄력적인 운항 전략에 나선 모습이다. 중국은 올해 초부터 총 60개국에 대해 자국민 해외 단체여행을 허용했으나 한국 단체관광은 여전히 불허하고 있다. 동시에 한국인의 중국 여행 수요도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중국 노선 여객수는 183만7695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6월 875만4786명의 21% 수준에 그쳤다. 항공기 운항편수가 2019년 1~6월 5만8763편, 2023년 1~6월 2만977편으로 35.7% 회복된 데 반해 이용객 수 회복이 더디다.

    이러한 가운데서도 LCC(저비용항공사)들은 중국 노선 운항을 재개하며 틈새시장 공략에 나선 모습이다. 단체 관광객은 없지만 비즈니스 수요가 여전하고, 개인 여행 입국자가 갈수록 늘고 있다고 판단에 따라서다.

    제주항공은 이달 25일부터 제주~마카오, 다음달 2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한다. 9월 1일부터는 인천~홍콩 노선도 재운항한다. 이 경우 제주항공은 모두 13개의 중화권 노선을 운항하게 된다.

    티웨이항공은 이달 21일부터 청주~옌지, 오는 10월 초부터 김포~가오슝(대만) 노선에 각각 신규 취항할 계획이다. 에어부산은 이달 25일 코로나19로 운항을 중단했던 부산~마카오 노선에 재취항한다. 에어부산은 지난 5월부터 부산~시안·장자제 노선 재운항을 시작했고, 이달 1일부터는 부산~가오슝 노선을 매일 운항하고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중국 노선 탑승률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진 않았지만 비즈니스와 개인 여행 수요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단체 비자가 허용될 때까지는 각사의 운항 여력과 스케줄, 승객 편의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탄력적인 운항 전략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