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수준 높아 교섭 타결에 난항르노코리아 잠정합의안 47.4%로 부결KG모빌리티 1곳만 최근 임단협 마무리
  • ▲ 지난달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현대차 노조 모습. 
 ⓒ연합뉴스
    ▲ 지난달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동참한 현대차 노조 모습. ⓒ연합뉴스
    KG모빌리티를 제외한 완성차 업체들이 여름휴가를 마치고 다시 노조와 올해 교섭을 시작한다. 양측 간 입장 차이가 크고 노조 입장이 강경해 추석 전 타결이 쉽지 않을 것으로 점쳐진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 노사는 올해 임단협 교섭에서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양사 노조는 공통적으로 ▲기본급 18만490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정년 연장 ▲미래 고용안정 등을 요구했다. 또한 전년도 당기순이익(기아는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등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양사 노조는 현대차, 기아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역대급 실적이 예상되는 만큼 요구 수준을 예전에 비해 높였다. 또한 제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파업도 불사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사측은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은 평행선만 달리고 있다. 

    현대차 노사의 경우 사측이 최근 안현호 노조지부장 등 6명을 경찰에 고발하면서 갈등의 골이 더욱 깊어진 상태다. 

    앞서 노조는 지난달 12일 금속노조 총파업에 따라 오전, 오후 각각 2시간씩 총 4시간의 부분 파업을 단행했다. 사측은 이를 불법 파업으로 규정하며, 고소로 맞대응했다. 

    기아 노사도 고용세습 관련 단체협약 폐지를 두고 입장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한국지엠도 노사 교섭에 난항을 겪고 있다. 노조는 지난해 9년 만에 흑자 달성한 기여도를 감안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성과급 1800만원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다. 조만간 고용노동부에 쟁의조정 신청을 시작으로 파업 수순을 밟을 가능성도 점쳐진다. 

    여기에 이달 1일 헥터 비자레알 신임 사장이 부임하면서 교섭 타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르노코리아자동차 노사는 지난달 18일 임금 협상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원 인상, 일시금 600만원 지급을 요구했으며, 결국 양측은 기본급 10만원 인상, 타결 일시금 250만원, 격려금 100만원 지급 등에 합의했다. 

    그러나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찬성율은 47.4%에 그치면서 잠정합의안은 부결됐다. 이에 따라 노사는 교섭을 재개해야 하는 상황이다. 

    한편, KG모빌리티는 완성차 5개사 중 유일하게 올해 노사 교섭을 타결지었다. 노사는 이달 1일 17차 협상에서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양측은 기본급 5만원 인상, 본인 회갑 1일 특별휴가 신설 등에 합의했다. 이후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56.6%의 찬성으로 최종 가결됐다. 

    KG모빌리티는 “자동차 산업 전반에 대한 위기가 고조되고 있다”면서 “노조의 대승적인 합의와 결단으로 인해 무분규 협상 타결을 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