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동남아 여행수요 힘입어 호실적 달성상반기 영업이익률 에어부산 19.9%로 최고3Q 여름성수기·추석연휴 효과로 순항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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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LCC(저비용항공사)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거뒀다. 2분기가 전통적 비수기임을 감안하면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에 따라 성수기인 3분기 LCC 업계의 실적 고공행진이 전망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티웨이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 국내 상장 LCC 4사의 상반기 평균 영업이익률은 15.5%로 집계됐다. 

    올 1분기 여행수요 폭발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기록을 낸 데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가며 외형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동시에 실현했다.

    LCC 4사의 상반기 영업이익률을 보면 에어부산이 19.9%로 20%에 육박했고 진에어 16.8%, 티웨이항공 15.9%, 제주항공 11.9% 등이 뒤를 이었다. 

    2분기 영업이익률 기준으로는 에어부산이 17.1%로 가장 높았고 티웨이항공·진에어 각 6.9%, 제주항공 6.3% 순이었다.

    우선 국내 LCC 1위 제주항공은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698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5.6%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55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창립 이래 2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 달성 기록이다.

    티웨이항공도 2분기 매출이 28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05.2% 급증했고, 영업이익은 196억원으로 역대 2분기 기준 처음 흑자를 냈다. 

    진에어도 2분기 매출(2590억원)이 1년 전보다 105% 늘었고 178억원의 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에어부산 매출은 136.3% 증가한 1983억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흑자를 냈다.

    통상 2분기는 방학이나 명절·휴가 등 여행 특수가 없어 항공·여행업계에선 전통적인 비수기로 꼽힌다. 

    그러나 엔데믹 전환에 따라 일본과 동남아시아 지역을 중심으로 꾸준히 이어진 여행수요가 이어진 가운데 LCC들이 탄력적인 노선 운영에 나서며 여행수요를 흡수한 점이 호실적 배경으로 꼽힌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LCC의 2분기 국제선 여객수는 528만9177명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2분기 대비 79.1%의 회복률을 달성했다. 

    LCC의 2분기 국제선 공급석 대비 탑승률은 84.9%로 4년 전 79.8%보다 5.1%p 높아졌다. 항공사의 손익분기점으로 알려진 탑승률은 70%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이를 훌쩍 뛰어넘었다.

    업계에서는 여름 성수기와 추석 연휴가 있는 3분기 LCC 실적도 날아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 3분기 제주항공·티웨이항공·진에어 등 LCC 3사의 합산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1조1589억원, 영업이익 2042억원으로 평균 17.6%의 영업이익률을 나타낼 전망이다.

    한편, 호실적 행진에도 LCC의 결손금 해소까지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결손금은 기업이 적자에 따른 순자산 감소분을 누적해 기록한 금액을 말한다. LCC는 ‘노재팬’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수년간 적자를 지속한 탓에 수천억원의 결손금을 쌓아둔 상태다.

    지난 3월 말 기준 제주항공의 결손금은 4315억원이며 티웨이항공은 3468억원, 진에어 2356억원, 에어부산 3493억원 등을 기록하고 있다. 

    이들 LCC의 2분기 순이익은 제주항공 199억원, 티웨이항공 106억원, 진에어 108억원, 에어부산 155억원 등이다. 기업별로 2000억원에서 4000억원 가량 순익을 더 내야 결손금 해소가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