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만명 이상 관광객 몰리며 면세·호텔 기대감 상승주요 면세점 행사기간 동안 전월比 매출 두자릿수 성장호텔업계, 직접 전시 열거나 투숙 패키지 마련… 이미지 격상 기회
  • ▲ ⓒ정상윤 기자
    ▲ ⓒ정상윤 기자
    국내 최대 규모의 예술축제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가 한달 앞으로 다가오면서 반사이익에 대한 유통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코엑스에서는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가 개최된다. 행사에서는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프리즈 필름과 토크 프로그램, 프리즈 뮤직이 구성돼 관람객을 맞이한다.

    외국인 방문객 수요 증가로 인해 면세업계는 반사이익을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경제연구원의 ‘프리즈 서울 개최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행사 개최에 따른 외국인 관광객 유입 효과를 분석한 결과 월평균 417명의 관광객이 추가로 유입되는 효과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여행 제한 요인을 반영한 것으로, 코로나19 상황이 아닐 경우 월평균 3133명의 추가 방문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행사로 인한 직간접적인 생산유발효과 및 부가가치유발효과는 각각 269억원과 119억원으로 추산된다.

    특히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가 개최된 서울지역의 외국인 관광객 수가 타지역 대비 월평균 0.276%P 증가했다. 2022년 9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외국인 관광객 수가 172만명임을 고려하면 136만명이 서울을 방문한 셈이다.

    외국인 관광객 증대 효과는 면세업계에도 호재로 이어졌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KIAF-프리즈 서울 아트페어가 개최됐던 2022년 9월 면세점 외국인 고객 수는 16만4700명으로 전월 대비 12.9% 증가했다. 외국인 매출 역시 1조652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늘었다.

    점진적인 리오프닝이 확산되던 시기임을 감안하더라도 두자릿수 이상 성장세를 보인 것이다.

    국내 주요 면세점도 즉각적인 효과를 봤다.

    A면세점의 경우 당시 단체여행이 제외됐던 중국인 관광객을 제외하더라도 행사기간 기준 전월 대비 매출이 89% 신장했으며, B면세점도 10% 증가했다. C면세점 역시 두자릿수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효과를 봤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일부 점포의 경우 강남과 거리가 떨어져있어 정확한 효과로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상당한 집객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 '프리즈 위크 앳 더 신라 서울' 패키지ⓒ서울신라호텔 홈페이지
    ▲ '프리즈 위크 앳 더 신라 서울' 패키지ⓒ서울신라호텔 홈페이지
    호텔업계도 '프리즈 특수'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

    현대경제연구원이 발간한 '프리즈 서울 개최의 경제·사회적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프리즈 서울이 개최된 2022년 9월 2~5일 숙박업 매출은 약 1억5300만원으로, 2021년 7400억원의 두 배에 달했다.

    특히 지난해, 행사가 열리는 강남 코엑스를 중심으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조선팰리스, 시그니엘 서울, 파크 하얏트 등에 외국인 관광객이 몰려 대다수 호텔이 만실을 기록했다.

    일부 호텔에서는 KIAF-프리저 서울 아트페어 행사 기간에 맞춰, 미술 전시를 직접 개최하거나 관련 패키지를 내놓는 등 미술 애호가들의 발길을 사로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아트페어 참여로 호텔 이미지를 격상하고 수준 높은 글로벌 고객을 유치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서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해 9월 1일부터 4일간 한국 현대 미술 작가의 작품을 선보이는 ‘K-아트페어’를 무료로 열었다. 10~12층 객실 82곳을 전시장으로 활용, 70여개 갤러리 소속 2000여개 작품을 선보였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의 경우 같은 기간 영국 사치갤러리가 프리즈 런던위크 기간에 여는 위성 아트페어 ‘스타트 아트페어 서울’을 공식 후원하며 로비 1층에 참가 작품을 전시했다.

    인터컨티넨탈 호텔 측은 "이번 아트페어 기간에도 국내 아티스트들을 중심으로 식음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파라다이스시티도 지난해 프리즈 서울 호텔 파트너로 나섰다. 지난해 9월 2일 한남동에 '파라다이스 아트랩 한남X프리즈' 팝업스토어를 오픈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파라다이스 아트랩 페스티벌에 참여한 작가들의 작품을 포함한 개성 있는 예술 작품을 전시하는 자리였다. VIP 애프터 파티에는 김수현, 하지원, 정려원 등 연예인과 문화예술계 주요인사가 대거 참여하며 화제가 됐다.

    파라다이스시티 관계자는 "해당 팝업스토어는 오픈 기간 3일간 3000여명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었다"며 "올해도 프리즈 서울 관련 프로그램 기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라호텔은 이달 3일부터 '프리즈 위크 앳 더 신라 서울' 패키지 판매에 나서며 발빠르게 투숙객 모시기에 나섰다. 해당 패키지는 스위트 객실 투숙과 프리즈 VIP 입장권을 포함한다. 이밖에도 프리즈 서울 관련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다.

    수페리어 스위트 룸은 105만원부터, 코너 스위트 룸은 116만원부터이며 공동혜택으로 프리즈 VIP PASS 1개(동반 1인), 더 이그제큐티브 라운지 혜택(2인), 체련장과 실내수영장 혜택이 포함된다.

    시그니엘 서울 역시 지난해에 이어 올해 관련 패키지를 계획 중이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뷰 티켓 패키지'에는 객실 1박과 9월 3~6일까지 프리즈 서울과 키아프의 재관람이 가능한 프리뷰 티켓 2매가 포함됐다. 가격은 80만~200만원 선이었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이미 8월 말부터 투숙 예약으로 대부분 강남권 호텔들은 방이 많이 차고 있다"며 "프리즈 쪽 아트관련 기업과 관계자들의 유입이 많은 호텔들은 서비스 등에 차질이 없도록 서둘러 준비 중"이라며 기대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