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시설투자, 연구개발비 '역대 최대'직원 12만명 돌파… 4대그룹 중 유일 '공채' 유지2042년까지 용인 300조 투자… 직간접 생산유발 '700조' 기대
  • 삼성전자가 반도체 불황에도 불구하고 지난 상반기 역대급의 고용 창출 및 투자에 나섰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상반기 '반도체 한파'가 계속되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투자 시계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설투자 및 연구개발비 모두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시설투자 금액은 25조2593억원으로 23조원이 반도체 부문에 투입됐다. 상반기 연구개발비는 13조7772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11.1%로 지난해 상반기(7.9%)에 비해 증가했다.

    삼성전자는 과거에도 반도체가 불황일수록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는 '초격차' 전략을 구사해 왔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고용창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의 반기보고서에 의하면 올해 상반기 기준 총 직원수는 12만4070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1만7904명) 대비 5.2% 증가한 수치다. 고용한파 속에서 4대그룹 중 유일하게 삼성만 공채 제도를 유지하고 있는 결과다. 

    삼성그룹은 지난 3월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등 삼성 14개 계열사가 상반기 채용을 진행한바 있다. 정확한 채용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1만명 안팎에서 채용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삼성은 지난 2018년부터 2020년까지 3년간 4만명 이상 채용했다. 지난해 5월에는 향후 5년간 8만명을 신규로 채용하겠다고 밝힌 만큼 올해 채용규모는 지난 3년보다 20% 정도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투자와 고용을 지속적으로 전개하고 있는데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이 회장은 지난해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후 이 같은 점을 재차 강조한 바 있다. 

    당시 이 회장은 "국민들께 드린 약속들은 반드시 지켜야 한다"며 "투자와 고용 창출이라는 기업의 본분에도 충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향후 국내에 대규모 투자를 앞두고 있어 이 같은 기조는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정부 지원 하에 용인 남사읍 일원 215만평 부지에 2042년까지 300조원을 투자해 5개 이상 반도체 팹을 순차적으로 건설할 예정이다.

    협력 단지내 150여개 국내외 우수 소부장, 팹리스, 연구소와 함께 반도체 밸류체인을 조성해 기흥·화성·평택 등 기존 거점들과 통합된 최첨단 반도체 메가클러스터를 구축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에선 삼성의 직접 투자액인 300조원에 더해 직·간접적인 생산 유발 효과 400조원 등 총 700조원의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분석한다. 직접 고용 3만명을 포함 총 160만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