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VIP 전화 격려 언론인' 보고서 등 매체 관리 지적이 후보자 "언론 장악 논란, 관여했다면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김병욱 기자
    ▲ 이동관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후보자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김병욱 기자
    이동관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진행되는 가운데 야당 의원들이 언론 장악 논란을 집중 추궁했다.

    18일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동관 후보자가 과거 청와대 대변인 재직 당시 차별적으로 언론에 대응했다며 자질 문제를 제기했다. 'VIP 전화 격려 필요 대상 언론인' 보고서를 작성해 우호매체를 격려하는 등 청와대가 적극적으로 관리했다는 것이다.

    민 의원은 검찰청장 후보자에 대한 평가와 YTN 리스트, 보도리스트 등을 예를 들며 언론 장악 문건에 대해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적이 없냐고 물었으나 이 후보자는 "이런 정도가 특별히 무슨 대단한 문건이라고 작성을 지시하고, 보고를 받느냐?"라고 반문했다. 이어 "이 정도 협조 요청은 사실은 기본 직무"라고 답변했다.

    이어 민 의원은 자신이 받은 제보를 근거로 들어 2008년 10월 이 후보가 당시 KBS 사장이던 이병순 전 KBS 사장에게 전화를 걸어 모 아침방송 진행자 교체를 요청했다고 주장했다. 

    당사자 증인 채택을 들며 정확하게 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이 후보자는 "이병순 사장이 증언을 하셔야지 제보를 하면 다 사실이냐"며 "당사자는 더 적격이 아니다"고 답변했다.

    이정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 당시 VIP 전화 격려 언론인을 선정한 적이 있냐고 물었다. 또한 대통령실 대변인실에서 문제 보도라는 형태로 조선일보의 보도를 관리한 사실이 있냐고 질의했다. 

    이 의원의 "문제 보도라는 형태 하에 당시 조선일보를 관리한 사실이 맞냐"는 질문에 이 후보는 "좌우간 적절하게 우호적 보도가 나오도록 노력하는 건 홍보라인에 있는 사람의 기본 직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부당하게 압력을 가해서 인사조치를 한다든지 그런게 아닌 이상 그것 자체를 문제 삼는 건 이해를 못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자는 "홍보수석 재직 당시 국정원에 언론 장악을 지시했다면 엄혹한 적폐 청산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라고 항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