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베이징거래소에 충징공장 매물로 등록중국 내 판매 라인업 축소 및 SUV 중심으로 전환중국 고전 지속되자, 인도 시장 대안 모색
  • ▲ 지난 2015년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 모습. ⓒ연합뉴스
    ▲ 지난 2015년 중국 충칭공장 기공식 모습. ⓒ연합뉴스
    현대자동차가 중국 충징공장 매각에 착수했다. 중국 시장에서 부진을 거듭하자 전략을 재편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중국법인인 베이징현대는 최근 베이징거래소에 충칭공장을 매물로 등록했다. 매물 가격은 36억8000만 위안(약 67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충칭공장은 지난 2017년 현대차가 1조6000억원을 투자해 세운 다섯 번째 중국 현지 공장이다. 판매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1년 12월부터 가동을 중단하면서 매각설이 돌기도 했다. 

    현대차는 2016년 중국 시장에서 114만2000대를 판매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사드 사태 여파, 중국 현지 메이커의 경쟁력 향상 등의 영향으로 해마다 감소세를 보여 지난해에는 25만대 수준으로 하락했다. 

    현대차는 중국 사업이 최근 수년 동안 어려움에 처하자 2021년 베이징 1공장을 매각했으며, 같은 해 12월 충징공장 가동을 멈췄다. 또한 올해 1개 공장 가동을 추가로 중단할 예정이다. 

    남은 2개 공장은 생산 효율화를 추진하는 동시에 글로벌 모델 생산을 통한 신흥시장 수출 확대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중국 내 판매 라인업은 현재 13종에서 8종으로 축소하고 제네시스, 팰리세이드 등 고급 및 SUV 라인업 위주로 정비한다. 

    한편, 현대차는 중국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인도 시장을 대안으로 모색하고 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이달 7~8일 인도를 방문해 현지 공장을 둘러보고 임직원들과 중장기 성장 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게다가 현대차는 이달 16일 GM 인도법인의 탈레가온 공장을 인수하는 등 인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는 모양새다. 

    인도 시장은 지난해 476만대의 신차가 판매되면서 중국, 미국에 이어 세계 3대 자동차 시장으로 떠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중국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인도 등 다른 시장에서 기회를 모색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