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계획안 나와… 올해 말 확정·고시내년 12월 착공 2029년 12월 개항 목표2065년 항공수요 2326만명·화물 33.5만t총사업비 14兆 달해…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 설립
  •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국토교통부
    ▲ 가덕도 신공항 조감도.ⓒ국토교통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폐기됐었던 사업을 되살리며 '정치공항'이란 꼬리표가 붙은 부산 가덕도 신공항 사업이 윤곽을 드러냈다. 가덕도 신공항은 24시간 문을 여는 국제공항으로 방향이 잡혔다. 섬의 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친환경 공항으로 지어질 예정이다. 내년 말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29년 12월 개항한다는 목표다.

    24일 국토교통부는 이런 내용을 담은 '가덕도 신공항 기본계획(안)'을 발표했다. 국토부는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올해 말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할 계획이다. 국토부는 지난 3월 가덕도 신공항 추진 로드맵을 발표했으며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기본계획에 담긴 가덕도 신공항의 추진 방향은 △24시간 운영하는 공항 건설로 물류·여객의 복합-쿼트로 포트 구축 △지역계획과 연계해 공항 경제권 활성화 △첨단기술 적용해 안전한 스마트 공항 건설·운영 △가덕도 해양 생태·자연환경과 어우러지는 저탄소·친환경 공항 건설 등이다.

    공항이 들어설 곳은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일원의 667만㎡ 부지다. 3.5㎞ 활주로와 유도로 12개, 58대가 주기할 수 있는 계류장, 여객·화물터미널 등을 갖춘다. 접근 교통편으로는 강서구 송정동~대항동 구간에 연장 9.3㎞의 4차선 도로를 건설한다. 철도는 강서구 구랑동~대항동 구간에 16.5㎞의 복선을 마련한다.

    착공 시점은 내년 12월이다. 5년간 공사 후 2029년 12월 개항한다. 사업 시행은 국토부가 총괄한다. 공항 건설은 설립 준비 중인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이 맡는다. 공단 설립 관련 법안은 올 1월 발의돼 국회 상임위에서 심사 중이다. 도로는 부산국토관리청, 철도는 국가철도공단이 각각 담당한다.

    일각에선 총사업비가 15조여 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사전타당성 조사에서 제시했던 13조 7000억 원보다 늘어는 규모다. 총사업비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관계기관 협의 후 확정될 예정이다. 14조 원대를 넘어설 경우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 받은 사업군에서 최대 규모를 기록하게 된다.

    국토부는 개항 후 30년 뒤인 2065년의 항공 수요가 국제선 기준으로 여객 2326만 명, 화물 33만 5000톤(t)이라고 전망했다. 

    국토부는 올해 말 기본계획 고시, 내년 초 부지조성을 위한 턴키(설계·시공 일괄입찰) 발주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정용식 국토부 항공정책실장은 "가덕도 신공항의 국제항공 네트워크와 부산신항의 국제해양 네트워크의 연계 효과를 통해 부산·울산·경남 지역의 경제활력 제고에 크게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안전과 품질이 확보된 신공항을 적기에 건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가덕도 신공항은 사업을 최초로 검토했던 당시 경제성 부족으로 폐기됐었으나, 문재인 정부 들어 '선거용 카드'로 되살아나며 추진 궤도에 올랐다. 당시 야당이었던 국민의힘도 부산·경남 지역 등의 민심을 의식해 동조하면서 대표적인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사업이란 비판을 샀다.
  • ▲ 가덕도 신공항 접근교통망.ⓒ국토교통부
    ▲ 가덕도 신공항 접근교통망.ⓒ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