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금고 '경남 vs 국민', 2금고 '농협 vs 국민'횡령, 주식투자 등 내부통제 이슈 변수선정 결과 내달 말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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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년부터 4년간 울산광역시의 연간 5조원 규모 예산을 관리할 시금고 유치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접수 마감 결과 1금고는 BNK경남은행과 KB국민은행이, 2금고는 NH농협은행과 KB국민은행간의 경쟁구도가 됐다.

    애초 경남과 농협이 각각 1, 2금고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KB가 4년만에 다시 뛰어들면서 예측이 쉽지 않아 보인다.

    특히 최근 각 은행별로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져 또다른 변수가 될 전망이다.

    30년 가까이 1금고를 맡고 있는 경남은행은 수백억대 횡령 사건에 대한 부담이 크다. 울산시의 은행명 변경 요구도 쉽지않은 과제다.

    KB 역시 최근 드러난 미공개 정보 이용 주식거래가 발걸음을 무겁게 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4~25일 이틀간 진행된 울산시금고 지정 제안서 접수 결과 경남은행, 농협은행, 국민은행 등 3개 은행이 제안서를 낸 것으로 확인됐다. 

    주금고(1금고)와 부금고(2금고)에 각각 기존 금고은행들인 경남은행과 농협은행이 입찰한 가운데 국민은행이 1금고와 2금고 모두 도전장을 던졌다. 이에 1금고는 '경남 대 국민', 2금고 '농협 대 국민' 양자 대결이 각각 성사됐다.
      
    이번에 울산시금고로 지정된 은행은 2024년 1월부터 2027년 12월까지 4년간 울산시의 예산 및 기금 등을 관리하게 된다. 올해 예산 기준으로 1금고는 약 4조 5500억, 2금고는 6400억원을 맡는다. 금액만 놓고 보면 1금고 경쟁이 사실상 메인 이벤트인 셈이다.

    경남은행은 울산시가 광역시로 승격한 이후 26년간 1금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자체 금고 영업에 강점이 있는 농협은행도 울산에선 경남은행의 위세에 눌려 2금고에 만족하고 있을 정도다.

    예년 같으면 경남은행의 무난한 수성이 점쳐졌으나, 올해는 기류가 심상치 않다는 게 금융권 반응이다. 울산시가 작년 말부터 출연금 증액, 은행명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는 실정으로 은행으로건 쉽지않은 과제다.

    횡령 사태로 대규모 손실이 불가피한 마당에 무턱대고 출연금을 늘려주겠다고 나설 형편도 못된다. 은행명 변경은 검토를 하고 있지만 울산시의 입맛에 맞을 지는 미지수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은행 입장에선 경남은행의 횡령 사태로 인해 반사이익이 예상됐으나, 마찬가지 내부통제 이슈가 불거져 사실상 상쇄가 된 모양새"라며 "그럼에도 수성하는 입장인 경남은행이 여러모로 부담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울산시는 내달 말 시금고 지정 심의위원회를 열어 1‧2금고 선정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