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순익 2조 8554억… 리딩뱅크 수성저원가성예금 타행 대비 20조~30조 앞서금리상승기 자금조달시 비용절감 "가장 많은 고객, 가장 많은 핵심예금 저력 발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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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국민은행이 타행 대비 압도적인 '저원가성예금'을 기반으로 자금조달 비용을 절감하며 3분기에도 리딩뱅크 수성에 성공했다.

    30일 KB국민‧신한‧우리‧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3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이 누적 당기순이익 2조 855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2조 5506억원) 대비 12% 증가하며 4대 은행 중 1위를 굳건히 했다.

    하나은행이 전년 동기(2조 2438억원) 대비 무려 23.3% 증가한 2조 7664억원을 기록하며 뒤를 바짝 추격했다. 신한은행은 2조 5991억원으로 작년보다 소폭(0.3%) 상승했고, 우리은행은 3.5% 감소한 2조 2980억원으로 실적이 뒷걸음질 쳤다.

    KB국민은행은 개별 분기 실적으로도 3분기 9969억원을 벌어들여 1위에 올랐다. 전분기(9270억원) 대비 7.5% 증가했다. 그 다음으로 하나은행(9274억원), 신한은행(9185억원), 우리은행(8200억원) 순이었다.

    KB국민은행이 타행 대비 실적 강세를 보인 배경으로 '저원가성예금'이 지목된다. 흔히 핵심예금, 요구불예금 등으로 불리는 저원가성예금은 이자율이 1% 미만으로 낮아 은행 자금조달의 중추적 역할을 담당한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저원가성예금 잔액 규모는 146조 6000억원으로 신한은행(129조원), 우리은행(117조 6000억원), 하나은행(116조 4000억원)에 크게 앞섰다. 특히 타행 저원가성예금이 전분기 대비 1~3%가량 감소한 것과 달리, KB국민은행은 소폭(0.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타행들은 저원가성예금이 줄자 이를 대체하기 위해 이자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저축성예금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 이는 조달비용이 늘어나 예대마진이 축소되는 결과를 낳게 된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3분기 정기예금 잔액은 169조 5810억원으로 전분기(163조 5080억원) 대비 3.7% 증가했다. 우리은행도 152조 8860억원에서 158조 2610억원으로 3.5% 늘었다. 신한은행의 경우 0.5% 증가한 157조 7150억원을 나타냈다. 반면, KB국민은행은 175조 5000억원에서 174조 4000억원으로 0.6% 감소했다.

    이러한 자금조달 역량의 차이는 순이자마진(NIM)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KB국민은행의 3분기 NIM은 1.84%으로 신한은행(1.63%), 하나은행(1.57%), 우리은행(1.55%)을 압도했다.

    이와 관련, 금융권 관계자는 "금리상승기엔 대출금리와 더불어 조달금리도 함께 오르기 때문에 은행 입장에선 원가 절감이 실적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KB국민은행의 풍부한 저원가성예금이 타행 대비 높은 NIM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