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5호선 편의점 점포 운영권, 올해 세차례 유찰주요 편의점 입찰 無… 사실상 세븐일레븐 단독 협상코로나19 이후 소비자 취식 변화 등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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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븐일레븐이 지하철 5호점 내 편의점 점포 운영권에 대한 협상을 두고 장고(長考)에 들어갔다. 임차료 대비 아쉬운 수익성에 대한 의문부호를 해소하기 위한 고민으로 풀이된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서울교통공사가 공모한 지하철 5호선 편의점 브랜드전문점 네트워크 상가 임대차 계약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공모는 지하철 5호선 내 편의점 점포 45개소에 대한 운영권에 임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총 면적 1588.01㎡, 임차료는 약 129억이다. 임대차 기간은 5년(60개월)이며 임차인 요구시 추가 5년 갱신이 가능하다.

    해당 공모는 올해 6월 이후 세차례나 유찰됐다. 주요 편의점 본사가 입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역시 지난 10일 올라온 공고에서 서울교통공사와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최근까지 지하철 5호선 편의점 운영권 공모는 모두 유찰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직전 2018년도 공모 역시 마찬가지였다. 세븐일레븐을 제외한 다른 주요 편의점 본사가 입찰하지 않으면서 경쟁입찰 요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이후 세븐일레븐이 단독으로 협상에 나서 약 184억원에 5년간 운영권을 따냈다.

    2018년 계약 당시 공모지침서에 따르면 임차인이 원할 경우 임대차기간 만료 전 협상을 통해 2년 연장이 가능하나, 세븐일레븐은 재협상을 선택했다. 계약 연장의 경우 최근 2년간의 생산자물가지수를 기반으로 계약금액의 최대 9%가 인상되기 때문이다. 당시 기준으로 계산할 경우 임차비용은 200억원에 달한다.

    세븐일레븐이 연장이 아닌 협상에 나선 것은 유찰이 계속될 경우 임차료가 낮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8년 184억원이었던 임차료는 올해 공모에서 12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관련업계에서는 해당 공모가 유찰되는 이유를 임차료 대비 수익성이 높지 않기 때문으로 꼽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이후 지하철 내 음식물 취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바뀐 데다, 지하철 역 인근에 위치한 기존 점포와 상권이 겹치는 문제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점포 규모에 대한 의문도 있다. 현재 5호선 편의점 운영권 입찰에 포함된 45개 점포의 평균 면적은 35.2㎡(10평)로, 최근 리뉴얼을 통해 취식 공간과 매대, 차별화 상품을 늘리고 있는 업계 추세와는 맞지 않다.

    협상을 중단할 가능성이 있다는 업계 시각에도 세븐일레븐은 꾸준히 협상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세븐일레븐 관계자는 “현재 5호선 편의점 운영권 입찰에 참여한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