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김영섭 CEO 선임 통과9개월 경영공백 마침표, AI 등 신사업 투자 속도'안정·혁신' 조직개편 예고 속 이권 카르텔 논란 해소 주목
  • KT 차기 대표이사(CEO)에 김영섭 후보가 선임되면서 수개월간의 경영 공백도 마침표를 찍게 됐다. 김 신임 대표는 KT 경영 정상화는 물론,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하는 임무를 수행해야 한다.

    앞서 KT는 지난해 12월 이후 차기 CEO 선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약 9개월간 경영 시계가 멈춰선 상태다. 구현모 전 대표가 이사회로부터 연임 적격 판정을 두 차례나 받았지만,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발로 무산됐다. 이후 경선을 통해 윤 후보가 내정됐지만, 정치권의 압박에 사의를 표명했다.

    KT는 초유의 컨트롤타워 부재에 휩싸이면서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 경영로드맵이 구체화되지 않으면서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2.4% 감소했다. 경쟁사들이 탈통신을 앞세워 인공지능(AI), 스타트업에 투자를 늘리는 반면, KT는 투자 활동이 위축된 상태다.

    이에 김 대표는 초거대 AI '믿음'을 중심으로 신사업 진출과 외부 투자 등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전 대표의 '디지코(DIGICO)' 전략을 뛰어넘을 새로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주형 전환, 계열사 기업공개(IPO)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올리는 것도 과제로 남아있다.

    김 대표는 KT의 오랜 숙원 과제인 '이권 카르텔' 논란을 해소해야 하는 책임도 않게 됐다. KT는 낙하산 인사 의혹 등 외풍과 불법 정치자금 및 횡령 등의 불법 행위가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 최근 검찰이 구 전 대표 등의 배임 의혹과 관련해 KT 본사와 계열사들을 압수수색하면서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는 뒤숭숭한 상태다.

    이를 감안했을때 김 대표는 '조직 안정'과 '구조 개혁'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 방점을 찍은 인적 쇄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LG 시절의 재무적인 기업경험을 바탕으로 대규모 조직 개편 가능성이 높은 상황. KT 전무급 이상의 임원을 물갈이하고, 계열사 수장 교체 등을 통해 조직의 새판짜기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김 대표는 LG CNS 대표로 재직하면서 '기술 역량 레벨 평가제도' 도입, 태양광·현금자동입출금기(ATM) 사업 정리 등 대대적인 조직 개편과 인사 평가 방식 개선으로 실적 증가를 이뤄낸 바 있다. 앞서 외부출신 CEO였던 이석채 전 회장과 황창규 전 회장 역시 고강도 조직 개편을 단행한 점을 감안했을 때 인적 쇄신에 공을 들일 것으로 점쳐진다.

    김 대표는 "향후 KT그룹이 보유한 대한민국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 인프라와 기술력, 사업역량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