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0.1% 증가 제자리…영업익은 적자2차전지 등 사업 확대에 따른 ‘일시적 성장통’두둑한 수주잔고·공정 효율화로 실적 회복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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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무벡스
    현대무벡스가 잇단 수주성과와 별개로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신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가 영향으로, 일시적인 성장통으로 분석된다. 이에 현대무벡스는 하반기 공정 효율화 기반 수익성 개선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무벡스의 상반기 매출은 9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성장한 반면 영업손익은 67억원 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익도 54억원 손실로 적자를 냈다.

    매출이 줄어든 가운데 매출원가와 판관비가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수익성이 둔화했다. 상반기 매출원가는 매출의 91%에 달하는 883억원을 기록했고 급여·퇴직급여·복리후생비 등을 포함한 판관비는 160억원으로 25.6% 늘었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경기둔화와 공급망 차질에 따라 매출 인식 지연 등 영향이 있었다”며 “신사업 진출, 해외사업 확대 등 과감한 사업다각화에 따라 일시적으로 원가와 판관비 상승 요인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대무벡스는 스마트물류 자동화, 승강장안전문(PSD), IT서비스 사업을 영위 중으로 현대엘리베이터와 함께 현대그룹 재건을 이끌 핵심 계열사다. 2019년 대규모 청라R&D센터 설립·운영을 시작으로 첨단 물류기술 개발에 주력, 스마트물류 솔루션 사업자로 성장해왔다.

    상반기 매출 비중을 보면 물류 자동화가 69.6%로 가장 크고 IT서비스(16.3%), PSD(14.1%) 순이다. 물류 자동화 매출 비중은 2021년 65.4%, 2022년 63.8% 등을 기록했는데 올 들어서는 70% 가까이 확대되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그동안 타이어공정·저온창고·공항 물류 솔루션 등 구축으로 기술력을 인정받아온 물류 자동화 부문은 올 들어 2차전지 시장에도 진출하며 영역을 넓혔다. 사업확장에 따른 조직정비, 연구개발(R&D) 인력충원 등 비용 증가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무벡스는 지난 4월 각각 444억원, 288억원 규모의 ‘2차전지 전극·조립 공정의 물류 자동화 장비 설계·제작·공급·설치’ 계약을 따냈다. 앞서 지난해 5월 2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공장의 물류 솔루션 구축공사를 수주한 데 이어 공정 물류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배터리 산업 전반의 스마트물류 역량을 입증했다.

    지난 5월에는 싸토리우스코리아오퍼레이션스(싸토리우스 한국법인)와 송도캠퍼스 자동창고 시스템을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싸토리우스는 1870년 독일에서 설립된 제약·바이오 산업 원부자재·장비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이다.

    현대무벡스는 이번 계약에 따라 스태커크레인·미니로드·RTV 등 자동창고 시스템과 함께 첨단 분배시스템, 제어시스템 등을 2025년까지 구축하게 된다. 생산라인별로 필요한 자재·부품을 하나로 묶어 주는 피킹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효율을 높이고, 최상위 재해·소방 국제기준을 준수한 설계로 안전성을 극대화했다.

    하반기에도 다양한 분야에서 일감을 확보하는 한편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6월 말 기준 수주잔고는 지난해 매출의 128% 수준인 2684억원을 기록 중이다.

    현대무벡스 관계자는 “하반기엔 공정 지연 현장의 정상화가 전망되며, 해외 발 대형수주도 기대하고 있다”며 “신규수주 급증으로 탄탄한 실적 기반을 마련한 만큼 공정 효율화를 기반으로 실적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