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누적 판매량 5만대, 기아 전체 차종 1위최고 수준 가격·실용성, 국내 경쟁차종 없어비슷한 체급 수입차 봇물, 부분변경 맞대응
  • ▲ 기아 카니발의 주행모습 ⓒ현대자동차그룹
    ▲ 기아 카니발의 주행모습 ⓒ현대자동차그룹
    국내 미니밴 시장의 압도적 1위인 기아 카니발이 부분변경을 통해 잇따라 출시되는 수입차 공세를 막아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카니발의 올해 8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5만433대다. 이는 기아가 판매 중인 전체 차종 중에서 1위다. 매달 6000대가량 판매고를 올리는 것을 감안하면, 10월까지 판매량으로 지난해 기록한 5만9058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발은 SUV로 분류되는 차종 중에서도 판매량이 가장 많다. 올해 8월까지 기아 쏘렌토 판매량은 4만7232대로, 지난해와 달리 카니발이 앞서고 있다. 국내에서 카니발보다 많은 판매량을 기록 중인 승용 차종은 현대차 그랜저뿐이다.

    같은 다목적 차량(Multi Purpose Vehicle, 이하 MPV)으로 분류되는 현대차 스타리아와 비교해도 차이가 확연하다. 스타리아는 2021년 4월 스타렉스 후속으로 출시한 모델로 기대를 모았지만, 지난해 판매량에서 2만대 이상 격차를 드러냈다. 카니발이 6만대 가까이 판매되는 동안 스타리아는 3만3440대에 그쳤다.

    베스트셀링카 반열에 오른 카니발의 장점은 가격과 실용성에 있다. 9인승 기본 모델 시작가격은 3180만원으로, 부분변경을 거치기 전 쏘렌토 가격(3024만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7인승부터 11인승까지 라인업을 갖춰 넓은 승객석과 적재공간을 확보함과 동시에, 슬라이딩 개폐식 도어로 좁은 공간에서 승하차에도 편리함을 더한다.

    실내공간을 키우고 풍부한 편의사양을 탑재한 하이리무진 모델도 별도로 갖췄다. 하이리무진은 외관상으로도 하이루프와 범퍼가드를 통해 차별화를 꾀했고, 기존 모델에 없는 옵션을 추가로 확보했다. 통합 컨트롤러와 전용 테이블, 냉·온장고, 발마사지기와 수납함 등 2열 승객에 초점을 둔 각종 편의사양을 갖췄다.

    2020년 4세대 모델을 출시한 카니발은 4분기 부분변경을 앞두고 있으며, 주요 특징으로 디젤 모델을 대체할 1.6 하이브리드 도입이 예고됐다. 앞서 현대차 싼타페도 소비자 선호와 환경규제 대응에 따라 디젤을 단종시키고 1.6 하이브리드를 탑재한 바 있다.

    국내에서 마땅한 경쟁자가 없는 카니발은 수입차로부터 견제를 받는 상황이다. 토요타코리아가 내놓은 하이랜더와 사전계약을 시작한 알파드는 7인승 이상 좌석을 갖춘 SUV와 밴 모델이다. 혼다코리아도 8년만에 대형 SUV 신형 파일럿을 출시했다.

    카니발의 대항마로 나온 모델들은 연비와 주행감각에서 우위를 바탕으로 공세를 펼치고 있다. 하이랜더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통한 높은 연비효율이 장점으로, 복합 공인연비 13.8km/L를 자랑한다. 파일럿은 하이브리드 모델은 아니지만, 뛰어난 주행성능에서 경쟁력이 있다.

    알파드는 카니발 하이리무진과 직접적인 경쟁이 예고된다. 하이브리드 모델로서 일본에서 주로 의전용으로 사용되며, 프리미엄 시장을 겨냥한 고급 미니밴으로 알려졌다. 흡사한 제원을 갖췄을뿐더러 9000만원대에 달하는 카니발 하이리무진 풀옵션과 비슷한 가격대를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수입차들의 견제에도 카니발의 입지가 굳건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부분변경을 앞둔 카니발은 디젤 대신 1.6 하이브리드를 갖추면서 연비효율에서 향상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에서도 6000만원대의 하이랜더와 파일럿보다 앞설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차 선호 현상이 지속되며 SUV 비중이 매년 높아지는 가운데 국내에서 카니발의 판매량과 입지는 절대적”이라며 “비슷한 체급과 형태의 수입차들이 국내 시장을 두드리고 있지만, 판매에 영향을 주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