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개막獨 브랜드 주도 속 中 브랜드 도전 형국현대차·기아 불참, 현대모비스는 참석
  • ▲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김재홍 기자
    ▲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 많은 인파가 몰린 모습. ⓒ김재홍 기자
    IAA 모빌리티 2023이 독일 뮌헨에서 막을 올렸다.  벤츠, BMW, 폭스바겐 등 독일 브랜드와 BYD 등 중국 브랜드 간 자존심을 건 전동화 대결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IAA 모빌리티 2023은 이달 4일(현지시간) 프레스데이를 시작으로 오는 10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IAA 모빌리티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미국 국제가전전시회(CES)를 비롯해 베이징·상하이 모터쇼 등 중국 모터쇼의 강세가 이어지면서 IAA 모빌리티 등 예전 국제 모터쇼의 입지가 예전만 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을 씻어내듯, 예상보다 많은 관람객이 몰리면서 글로벌 모터쇼로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독일에서 열리는 모터쇼인 만큼, 독일 브랜드들이 전동화 신기술 및 콘셉트카를 앞다퉈 선보였다. 

    벤츠는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콘셉트 CLA 클래스(Concept CLA Class)’를 내세웠다. 이 모델은 향후 출시될 벤츠의 모듈형 아키텍처 MMA(Mercedes-Benz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설계된 첫 번째 차량이다. 

    콘셉트 CLA 클래스는 동급 세그먼트 중 최대 수준인 1회 충전 주행거리 750km(WLTP 기준)를 자랑한다. 
  • ▲ 순수 전기 스포츠카 '비전 원 일레븐'의 모습. ⓒ김재홍 기자
    ▲ 순수 전기 스포츠카 '비전 원 일레븐'의 모습. ⓒ김재홍 기자
    또한 12kWh의 전력량으로도 100km를 주행할 수 있는 뛰어난 에너지 소비효율을 보여준다. 현재 전기차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00~400km인 점을 감안하면 경쟁력 높은 수치로 판단됐다. 

    관람객들은 부스 양 옆에 전시된 순수 전기 스포츠카 ‘비전 원 일레븐(Vision One-Eleven)’과 PHEV 모델인 ‘E300e 4MATIC’에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비전 원 일레븐은 1970년대 브랜드 아이콘 ‘C 111’을 재해석했는데, 독특한 내외부 디자인과 화려한 색상 등이 관람객들의 주목을 받는 이유로 생각됐다. 

    현장에서 만난 벤츠코리아 관계자는 “이번 콘셉트 CLA 클래스를 통해 벤츠가 전동화 및 디지털 시대를 맞아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방문한 BMW 부스에서는 단연 콘셉트카인 ‘노이어 클라세(BWM Vision Neue Klasse)’를 앞세웠다. 노이어 클라쎄는 BMW가 디자인, 사용자 경험, 파워트레인, 배터리 기술 등 그동안의 혁신을 담은 모델이다. 

    외관 디자인부터 미래 모빌리티의 이미지가 느껴졌는데, 가로로 길게 늘어난 키드니 그릴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부스에서 순수전기 모델인 i5 및 5시리즈 PHEV 모델, 수소전기차 ‘iX5 하이드로젠’ 등 주요 모델들도 볼 수 있었다. 
  • ▲ 프레스데이에서 폭스바겐그룹이 발표하는 모습. ID. GTI 콘셉트도 공개됐다. ⓒ김재홍 기자
    ▲ 프레스데이에서 폭스바겐그룹이 발표하는 모습. ID. GTI 콘셉트도 공개됐다. ⓒ김재홍 기자
    다음으로 폭스바겐그룹 부스를 찾았다. 이날 프레스데이 발표 시간에는 입추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부스에 취재진과 관람객들로 가득 찰 정도였다. 

    우선 폭스바겐은 ‘ID. GTI 콘셉트’를 선보이면서 전동화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외관 상으로는 무난한 인상이지만 컴팩트 모델부터 패밀리 세단은 물론 고성능 모델까지 폭넓은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갖추겠다는 폭스바겐의 목표가 담겨있다. 

    토마스 셰퍼(Thomas Schäfer) 폭스바겐 브랜드 CEO는 “ID. GTI 콘셉트를 통해 GTI의 DNA를 전동화 시대로 새롭게 이끌어냈다”면서 “아울러 운전의 즐거움과 지속가능성이 완벽히 조화를 이룬 전동화 시대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 스포츠카라고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우디도 같은 자리에서 ‘Q6 e-트론’과 4도어 크로스오버 쿠페인 ‘액티브스피어(Audi activesphere)’ 콘셉트카를 소개했다. 

    특히 Q6 e-트론은 지난 3일 프레스데이 서밋 행사에서는 카무플라주 패턴 위장이 적용됐지만 이날에는 깔끔한 디자인으로 만날 수 있었다. 
  • ▲ BYD 부스 모습 ⓒ연합뉴스
    ▲ BYD 부스 모습 ⓒ연합뉴스
    폭스바겐그룹은 IAA 모빌리티쇼 기간 동안 개방형 체험 전시 공간인 ‘오픈 스페이스’를 운영한다. 모빌리티쇼가 진행되고 있는 뮌헨 메세로부터 500m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했다. 

    이곳을 방문해보니 모든 관람객들이 테이블에 앉거나 서서 자유롭게 대화를 하며 전시 차량을 직접 경험하고 있었다. 

    이날 폭스바겐 ID.7 콘셉트카를 비롯해 ID.4, 차세대 파사트와 티구안 등이 전시되어 차량의 모습을 직접 살펴볼 수 있었다.  

    BYD 등 중국 업체들도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 40여곳이 참석하면서 독일과 중국 브랜드 간 자존심 경쟁을 하는 구도가 만들어졌다.

    BYD는 벤츠보다 두 배가량 넓은 전시 부스를 꾸리면서 위세를 과시하는 모습이었다. BYD는 대형 전기세단 ‘실(SEAL)’과 SUV 모델인 ‘실 유(SEAL U)’를 선보였다. 아울러 유럽 시장을 겨냥해 만든 고급 브랜드 ‘덴자(DENZA)’도 론칭했다.  

    BYD 외에도 상하이자동차그룹(SAIC), 지리(Geely), 니오(NIO) 등도 가세하면서 중국 브랜드의 존재감을 키웠다. 

    중국 브랜드의 공세에 독일 브랜드들도 긴장의 끈을 놓치지 않는 분위기였다. 

    올라 칼레니우스 벤츠 이사회 의장은 이달 3일(현지시간) 프리젠테이션에서 "자동차 산업 전환기에 있는 시점에 새로운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건 자연스러운 과정"이라며 "이 가운데 벤츠가 가장 선두에 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 현대모비스 부스 모습. EV9 등이 전시됐다. ⓒ김재홍 기자
    ▲ 현대모비스 부스 모습. EV9 등이 전시됐다. ⓒ김재홍 기자
    한편,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는 현대차, 기아는 불참했지만 현대모비스는 참석했다. 

    이번 모빌리티 행사 참석을 통해 전동화 기술을 선보이고, 유럽 지역 등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접점을 넓히려는 의도에서다. 

    현대모비스 부스에는 기아의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이 있었다. 

    EV9에 현대모비스의 배터리시스템(BSA)과 동력전달시스템(PE, Power Electric),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인 e-CCPM(Electric Complete Chassis Platform Module)이 장착됐기 때문이다. 

    이날 발표를 담당한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상무는 “전동화 전환이라는 거대한 물결 한 가운데에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에 현대모비스의 전동화 기술 경쟁력이 주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올해 유럽 지역 수주는 지난해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오는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 BMW가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모습 ⓒ김재홍 기자
    ▲ BMW가 이번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한 '비전 노이어 클라쎄' 모습 ⓒ김재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