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스팩 주 상장 첫날 평균 수익률 반토막 '따따블' 상승 기대 주춤…금융당국 경고에 광풍도 시들제도 개선 이후 높아진 단기 변동성…점차 정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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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모주 투자 열기 속에 스팩(SPAC) 상장이 잇따르고 있지만 상장 첫날 치솟던 수익률은 바닥을 치며 거품이 꺼지는 모습이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월 28일 이후 이달 4일까지 상장한 스팩(하나29호·교보14호·DB11호·SK9호·유안타14호·하나28호·KB26호·SK10호·한국12호·대신15호·유안타11호·대신16호)은 총 12개다. 

    스팩 상장은 최근 공모주 열풍의 배경이 된 이른바 '따따블' 제도 도입 이후 급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26일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 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 

    유통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작은 스팩 특성상 높은 변동성을 노린 단타족들이 쏠리면서 제도 도입 직후만 해도 상장일 수익률은 고공행진했다. 

    제도 적용 후 지난 7월까지 상장한 하나29호·교보14호·DB11호·SK9호·유안타14호 등 5개 스팩의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94%에 육박한다. 교보스팩14호는 240% 상승했다. 

    고점 기준으로 평균 수익률은 200%에 달한다. 제도 도입 첫날 상장해 상대적으로 관심이 덜했던 하나29호(8%)를 제외하면 평균적으로 250%까지 올랐다.

    8월에도 스팩 상장이 줄 이었지만 첫날 주가는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8월10일부터 9월4일까지 상장한 하나28호·KB26호·SK10호·한국12호·대신15호·유안타11호·대신16호 등 7개 스팩의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8%에 불과하다. 

    지난 30일 상장한 대신15호는 1.75%, 지난 1일 상장한 유안타11호와 대신16호는 나란히 0.25%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11호는 상장 2거래일차엔 공모가(2000원)를 하회하기까지 했다. 

    고점 수익률은 83%, 전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광기 수준의 스팩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은 모습이다. 

    이는 최근 일반 공모주에도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스팩의 이상 급등 현상을 우려하며 손실 가능성을 경고한 영향으로 보인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7월 27일 "신규로 상장하는 스팩의 상장 직후 주가가 급등락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높은 가격으로 스팩에 투자하면 큰 손실이 발생할 우려가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힌 바 있다.  

    스팩은 비상장 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설립한 서류상 회사다. 주가가 오르면 합병 자체가 불가능해지기에 스팩 급등세가 무한정 지속될 수 없다. 고점에서 매수할 수록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때문에 최근 스팩 주가 흐름은 거품이 꺼지고 정상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대형사 한 PB는 "제도 개선 이후 단기 변동성은 심해졌지만 점차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습"이라면서 "스팩은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합병 비율을 정하기 때문에 고점에서 물리면 투자금을 회복하기 어렵다. 이상 급등을 보이던 시장이 결국은 정상 수준으로 돌아오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