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팩株 상장 첫날 수익률 ↓…평균 수익률 절반 이하 금융당국 경고에 광풍 정상화…단기 변동성 제자리 IPO 앞둔 두산로보틱스 주목…최대 2조원 몸값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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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등락을 보였던 스팩(SPAC)주의 주가가 빠르게 제자리를 찾고 있다. 업계에선 한동안 지속됐던 스팩 투자 광풍이 잠잠해지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스팩은 특히 공모주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데 힘입어 한동안 상장 첫날 수익률이 치솟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상장한 스팩들은 상장 직후 빠르게 적정주가를 찾는 모습이다.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공모주의 가격제한폭을 확대한 지난 6월 26일 이후 이날까지 상장한 스팩주는 하나29호·교보14호·DB11호·SK9호·유안타14호·하나28호·KB26호·SK10호·한국12호·대신15호·유안타11호·대신16호‧한화4호‧상상인4호 등 총 14개다.스팩 상장은 최근 공모주 열풍의 배경이 된 이른바 '따따블' 제도 도입 이후 급증하고 있다.금융당국은 지난 6월부터 신규 상장종목의 공모가를 기준 가격으로 정하고,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을 60~400%로 확대 적용한 바 있다.가격제한폭 확대 초기에는 스팩주가 급등하면서 과열 양상을 나타냈다. 유통주식 수가 적고, 시가총액이 작은 스팩 특성상 높은 변동성을 노린 단타족들이 쏠리면서 상장일 수익률이 고공행진한 것이다.실제 지난 7월 상장한 교보14호스팩은 첫날 공모가 대비 240% 상승했고, DB금융스팩11호 또한 121.75% 올랐다. 이밖에 SK9호·SK10호·한국12호 등도 상장 첫날 30%에 달하는 양호한 수익률을 보였다. 고점 기준 평균 수익률은 200%에 육박하기도 했다.이에 금융당국은 "공모가 대비 주가가 높은 스팩에 투자할 경우 큰 손실을 볼 가능성이 높다"라며 "투자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신규 상장 스팩의 첫날 주가는 지난달부턴 전혀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8월 들어 지난 4일까지 상장한 하나28호·KB26호·SK10호·한국12호·대신15호·유안타11호·대신16호 등 7개 스팩의 첫날 종가 기준 평균 수익률은 8%에 불과했다.지난달 30일 상장한 대신15호는 1.75%, 지난 1일 상장한 유안타11호와 대신16호는 나란히 0.25%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안타11호는 상장 2거래일차엔 공모가(2000원)를 밑돌기도 했다.고점 수익률은 83%, 전달의 반토막 수준으로 스팩 투자 열기가 급격히 식은 모습이다. 특히 일부 스팩은 공모가에도 미치지 못하는 가운데 상장일 고점에 투자했다면 큰 손실이 불가피했다.이후 지난 7일 증시에 입성한 한화플러스제4호스팩도 장 개장 직후 주가가 치솟았지만, 이내 곧 상승 폭이 줄면서 공모가보다 0.10%(2원) 하락한 199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어 8일에도 주가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면서 이틀 연속 공모가를 회복하지 못했다.이날 상장한 상상인제4호스팩도 비슷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장 초반 공모가(2000원) 대비 24.25% 상승한 2485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오전 10시 30분 기준 공모가보다 0.20%(4원) 내린 1996원에 거래 중이다.상상인스팩4호의 경우 앞서 90억원을 모집하는 공모주 청약에 무려 1조1000억원이 넘는 주문이 몰려 주목을 받았으나, 주가는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것으로 풀이된다.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제도 개선으로 상장일 주가 급등 현상이 다소 진정된 모습"이라며 "설령 급등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이후 제자리로 돌아오는 시간이 짧아지면서 정상화되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한편 공모주 투자자들은 오는 10월 중 상장을 앞둔 두산로보틱스에 기대를 걸고 있다.올해 IPO 최대어로 꼽히는 두산로보틱스는 지난 11일부터 시작한 수요예측을 오는 15일 마감한 후 공모가를 확정한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수요예측에서부터 기관투자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회사는 공모가를 확정한 후 오는 21~22일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두산로보틱스가 최소 1조원에서 최대 2조원대 몸값을 인정받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