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취재유커 등 외국인 관광객으로 활기 넘쳐리오프닝 본격화… 유커 맞이 '착착'
  • ▲ 지난 8일 방문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로비. 이른 시간임에도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이가영 기자
    ▲ 지난 8일 방문한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로비. 이른 시간임에도 외국인들로 북적이는 모습.ⓒ이가영 기자
    “그야말로 비상사태예요. 제주 직항편이 지속 늘어나고 있는데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까지 돌아오면서 9월 말부터 10월초까지 이어지는 추석과 중국 중추절 기간은 이미 거의 만실입니다. 외국인 투숙객의 절반 이상은 카지노 이용객들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 8일 찾은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이하 드림타워) 로비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영어를 쓰는 노란 머리의 외국인들은 물론 친구, 가족 단위로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遊客·유커)의 모습을 보며 리오프닝이 본격화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로비 곳곳에 설치된 외국어 인사말과 외국인 고객 편의를 위해 제공하는 QR코드에서는 여느 특급호텔에서도 보기 힘든 외국인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엿보였다. 

    특히 오후 2시경 방문한 드림타워 카지노는 대낮에도 불구하고 드나드는 외국인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통상 카지노의 피크타임은 밤 10시 이후부터다. 처음 가본 카지노는 영화나 소설 속에서 범죄의 온상으로 묘사된 어두컴컴하고 밀폐된 공간이 아닌 밝고 고급스러운 공간이었다. 
  •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롯데관광개발
    ▲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외국인 전용 카지노 입구.ⓒ롯데관광개발
    드림타워 카지노는 2021년 6월 11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오픈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다.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와 제주 랜딩카지노에 이어 3번째로 오픈한 복합리조트 카지노로, 영업장 면적 5367㎥(연면적 15510㎥) 규모다. 드림타워 전체매출의 약 80%를 차지할 정도로 효자수익원이다.  

    구역별로 슬롯머신 190대를 비롯해 게임테이블 145대, 전자테이블게임 71대 등 총 414대의 게임시설을 갖췄다. 생각보다 광활해 카지노 전체를 둘러보는 데만 30분 가량이 소요됐다. 

    바카라(카지노 카드 게임)는 물론이고 룰렛(카지노 테이블 게임) 베팅 금액을 실시간으로 알려주는 전광판에 적힌 금액이 멈추지 않고 올라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카지노를 채우고 있는 것은 대부분 중화권 관광객이었다. 이들은 삼삼오오 무리지어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 라이브 테이블과 슬롯머신 등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카지노 관계자는 “최근 확실히 고객이 많이 늘었다”면서 “특히 고액 베팅 존 고객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녁 시간인 10시~11시를 넘어서면 거의 모든 테이블이 가득찬다”고도 덧붙였다. 

    온도와 습도를 시시각각 조절해 고객이 최대한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다는 게 롯데관광개발 측의 설명이다. 또한 게임 수 기준으로 제주도 최대 규모를 갖췄다. 슬롯머신의 게임들 또한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해 고객들의 니즈를 만족시켰다. 

    특히 곳곳에 마련된 키오스크에 고객의 멤버십 카드를 넣으면 마일리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한 것은 국내에서는 드림타워 카지노가 유일하다. 개인 인증을 거친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서도 누적된 마일리지를 확인할 수 있다. 해외 유수의 카지노들이 하고있는 방식을 구현했다. 익숙하고 편리해 해외 고객들의 반응이 좋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게임을 하며 쌓은 마일리지는 칩은 물론이고 명품 등 제품으로 교환할 수 있다. 리조트 내 식사나 스파 등에서도 활용 가능하다.

    카지노를 찾은 한 중국인 관광객은 “다른 카지노도 있지만 드림타워 카지노처럼 쾌적하고 다양한 게임을 갖춘 곳은 드물다”면서 “공항에서 차량으로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고, 숙박이나 카지노는 물론 쇼핑시설에 이르기까지 모든 시설을 갖춰 편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광객은 직원들이 매우 친절하다고 치켜세웠다.
  • ▲ 카지노에 마련된 슬롯머신.ⓒ롯데관광개발
    ▲ 카지노에 마련된 슬롯머신.ⓒ롯데관광개발
    차별화된 경쟁력에 힘입어 롯데관광개발의 반등은 본격화하고 있다. 드림타워의 경우 올해 3월 1만8293실에 그쳤던 객실판매 실적은 3월 말 상하이, 4월 말 난징 등 중국 직항 노선이 재개되면서 상승 흐름을 타기 시작했다. 5월 2만7233실, 6월 3만3056실이 판매되는 등 상승세를 나타냈고 8월 한달 객실판매는 3만9663실을 돌파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8월 외국인 투숙객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58% 늘었다.

    카지노 부문도 마찬가지다. 8월 드림타워 카지노의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과 이용객수 모두 최고 기록을 세웠다. 8월 한달 2만8734명의 이용객이 방문해 종전 최고 기록이던 7월 2만7005명을 넘어섰으며, 8월 드롭액은 직전달 대비 25억원 증가한 1302억원을 경신했다.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인 2021년 6월에서 2022년 5월 월평균 드롭액은 263억원에 불과했다. 

    롯데관광개발은 중국 중추절(9월 29~10월 6일)을 전후로 중국 단체관광이 크게 늘 것에 대비해 선제적 준비에 나서고 있다. 실제 오는 9월말부터 10월 초까지 이어지는 추석 연휴 기간은 이미 만실이다. 

    우선 드림타워의 식음업장과 한컬렉션 영업 시간을 늘리고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등의 외국어 서비스를 지원하도록 대폭 보강했다. 신규 디지털 플랫폼인 QR코드 모바일웹, 테이블 오더링 시스템 등도 새롭게 도입했다. 동시에 카지노 400명, 호텔 100명 등 총 500명의 직원을 추가 채용 중이다. 중국 정부가 방한 단체 관광을 허용한 만큼 단체 관광객이 늘어나는 시점에 맞춰 인근 면세점, 여행사 등과 협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으로 불리는 중국의 대표적인 소셜미디어 채널인 샤오홍슈(小紅書)를 런칭해 본격적인 리오프닝 시기를 맞아 각종 정보와 영상 등을 통해 드림타워와 제주를 알리는데 활용하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중국 관광객들과 보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