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진성 기아 노조지부장, 사측 제시안 찢어현대차·모비스, 18일 조합원 찬반투표 예정
  • ▲ 기아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 기아 노사가 올해 임단협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기아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서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반면, 현대모비스 노사는 현대자동차 수준의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전날 광명공장에서 10차 본교섭을 가졌다. 양측은 이날 교섭에서 이견만 확인했고 노조 교섭위원들은 집단 퇴장했다. 

    또한 홍진성 노조 지부장은 사측이 전달한 1차 제시안을 찢어버리면서 불만을 표출했다. 

    홍 지부장은 “현장 조합원과 노조를 무시하는 제시안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그대로 찢어버렸다”면서 “이제 대화는 끝났으며, 강력한 투쟁을 통해 쟁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측이 역대 최대 실적을 만들어가고 있는 지금, 더 이상의 양보는 있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 ▲지난해 영업이익의 30% 성과금 ▲국민연금 수령 전년도까지 정년연장 ▲신규 국내 투자 및 인원 충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단체협약에 명시된 고용세습 조항 삭제 등이 선결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사 모두 사측의 제시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지만 현대차 노사가 최근 마련한 잠정합의안 수준(▲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2022년 경영실적 성과금 300%+800만원 ▲‘세계 올해의 자동차’ 선정 기념 특별격려금 250만원 지급 등)인 것으로 추정된다. 

    노조는 오는 18일 ‘임단협 승리를 위한 지부·지회 상무집행위원 긴급 결의대회’를 갖고 향후 일정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편, 현대모비스 노사는 현대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아울러 노사간 갈등을 겪었던 특별격려금도 별도 지급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최대 실적 달성을 기념해 올해 초 전 직원에게 특별성과금 400만원을 지급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는 300만원만 주면서 노조가 반발했다.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에 격려금 100만원을 포함하는데 합의했다. 

    현대차, 현대모비스 노조는 오는 18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