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 참석머스크·MAN ES 찾아 친환경 신기술 협력방안 논의도
  •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HD현대
    ▲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 ⓒHD현대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명명식 현장에 참석하며 친환경 선박 시장 선점을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Laura Maersk)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이하 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 운반선이라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메탄올은 LNG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앞서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그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의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총 2만1500km의 항해 끝에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가 ‘해운의 새 시대(A New Era of Shipping)’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명명식에는 정 사장 외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Robert Maersk Uggla)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해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을 축하했다.

    선박의 이름은 창업주의 아버지 피터 몰러(Peter Maersk Moller)가 구입했던 첫 번째 증기선 ‘로라호’의 이름을 따 지었다. 선수와 선체에는 ‘제로(탄소중립)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 ▲ 정기선(오른쪽 첫 번째) HD현대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두 번째)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네 번째) EU집행위원장이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 정기선(오른쪽 첫 번째) HD현대 사장,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두 번째)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네 번째) EU집행위원장이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HD현대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에는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 에너지 솔루션(MAN Energy Solution)社의 연구개발(R&D) 설비를 참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는 한편 이 회사의 비야네 폴다게르(Bjarne Foldger) 대형엔진(2-Stroke)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정 사장은 이달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가스텍 2023’ 현장을 찾아 고객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기술과 비전을 소개하고 싱가포르 해운사인 EPS社, 미국 선급협회, MAN ES, 싱가포르 해양항만청과의 ‘암모니아 이중연료 추진선 개발’ 관련 업무협약을 직접 챙겼다. 또한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암모니아 운반선의 계약식에도 참석해 올해 수주목표의 조기 달성을 축하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