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면역복합 병용요법-간동맥주입화학요법 다기관 비교성필수 교수 "면역요법 효과 적은 환자군 선별해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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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술 불가능한 진행성 간세포암에 새로운 표준 항암치료인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면역복합 병용요법과 고전적인 간동맥주입 화학요법의 치료 성적이 큰 차이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성필수 교수팀(의정부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김지훈 임상강사)은 서울성모병원, 은평성모병원, 의정부성모병원에서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병용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14명과 같은 기간에 간동맥주입화학요법으로 치료받은 환자 193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이는 진행성 간암 치료에 기존에 많이 실시된 간동맥항암주입술과 최근 건강보험 적용으로 국내에서 활발히 처방되고 있는 면역복합요법의 성적을 대규모로 비교한 전 세계 첫 연구다. 

    아테졸리주맙-베바시주맙 치료법이 진행성 간암에서 보험 적용이 된 후 기존 약제들에 비해 월등한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치료 반응률이 약 30% 이상이다. 

    아테졸리주맙(PD-L1 이라는 암세포의 표면이나 조혈세포 단백질 결합을 막는 약물)과 베바시주맙 (VEGF이라는 종양의 발생에서 혈관 투과성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하는 단백질을 억제시키는 약물)의 병용요법이다. 

    간동맥주입화학요법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해서 포트를 통해 간동맥으로 세포독성 항암제인 5-플로우로우라실(5-fluorouracil)과 시스플라틴(cisplatin)를 직접 주입해 주변 정상 간조직에 비해 5~20배 정도의 농도를 종양에 농축시킬 수 있는 치료다. 이렇게 항암제를 투여하면 전신 부작용이 적게 발생하는 장점이 있다. 

    간동맥주입화학요법은 주로 침윤성이면서 간문맥 침범을 동반한 진행성 간암 환자와 경동맥화학색전술에 반응이 없는 환자에 적용된다. 현재 한국과 일본 등 동아시아에서 많이 쓰는 치료법으로 이번 연구결과를 통해 그 활용도가 더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성필수 교수는 "서울성모병원은 국내에서 간동맥항암주입요법을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으며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간암 면역항암제는 최근 건보적용으로 환자가 부담하는 치료비가 많이 낮아지고 치료효과도 좋은 편이나 면역항암제가 효과적인 경우는 전체 환자의 30% 정도"라며 "향후 환자군을 선별해 간동맥항암주입술로 치료효과를 높이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연구재단(중견연구, 우수신진연구) 및 서울성모병원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Cancers 8월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