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유료 회원제 전문 매장 잇따른 리뉴얼 오픈롯데하이마트, 체질 개선… 매장 줄이고 MD·홈케어 강화코로나19 호황 누리던 가전양판점의 ‘침체 돌파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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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진을 겪는 가전양판점 업계의 전략이 엇갈리고 있다. 롯데하이마트가 비효율 점포를 생활밀착형 가전 중심 홈토탈 케어 서비스를 강화하는 반면 전자랜드는 신규 유료 회원제 도입 및 점포 리뉴얼로 승부수를 던진 것.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양사 전략에 차이가 생긴 것이다.

    업계에서는 가전양판점 라이벌의 엇갈린 전략이 어떤 성과를 빚을지에 시선을 모으는 중이다.

    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눈에 띄는 곳은 바로 전자랜드다.

    전자랜드는 최근 유료 회원제 매장 ‘랜드500’을 잇따라 문을 열고 있다. 기존 전자랜드 매장을 리뉴얼해 선보이는 ‘랜드500’은 유료 회원제 ‘렌드500클럽’ 전용 매장으로 가입한 고객만 구매가 가능하다. 

    현재 ‘랜드500’은 한 주가 멀다하고 오픈하는 중이다. 지난 5월 인천작전점 첫 매장 오픈 이후 총 12개의 매장이 ‘랜드500’으로 전환됐다. 상품 단가를 낮추더라도 충성고객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 전자랜드는 ‘랜드500클럽’의 운영을 통한 수익보다는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랜드500클럽’의 회원제는 가장 저렴한 스탠다드의 경우 연회비가 3만원인데, 가입시에만 즉시 사용한 2만원 상당의 혜택을 제공하기 때문에 회원 전용 가격 할인을 고려하면 가입비 수익보다는 고객확보 차원의 투자에 더 방점이 찍혔다.

    전자랜드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랜드500’의 성과가 괜찮다고 판단해 거의 매주 오픈을 하고 있다”며 “위기 상황을 타계하기 위해 리뉴얼에 적극적 투자를 통해 공격적인 오픈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 ▲ 롯데하이마트 청량리 롯데마트점 홈만능해결센터.ⓒ롯데하이마트
    ▲ 롯데하이마트 청량리 롯데마트점 홈만능해결센터.ⓒ롯데하이마트
    롯데하이마트도 전략적 전환을 시도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온라인 분야에서 사업 본질과 무관한 비가전 판매를 중단했고 회생 불가라고 판단된 점포의 폐점을 이어가는 중이다. 지난해 40개 점을 폐점했던 롯데하이마트는 올해 상반기에도 24개점을 문 닫았다.

    물론 마냥 사업을 축소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하이마트는 대형가전에 치중하는 영업방식에서 생활밀착형 상품 재편 및 연계서비스를 강화하며 고객의 방문 빈도를 높여가는 전략을 택했다.

    전자랜드가 '충성고객 확보'에 나섰다면 롯데하이마트는 보다 '넓고 잦은 방문'을 유도하는 고객층 강화에 나선 것. 대표적인 것이 MD개편을 통한 ‘홈케어 서비스’ 강화와 PB상품 출시다. 

    롯데하이마트는 상반기에 4개 점의 MD를 리뉴얼해 테스트한 결과 매출이 약 20% 개선된 것으로 보고 내년 말까지 100여개 점포에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하반기에만 12개 점을 추가로 리뉴얼했다. 홈토탈케어 서비스 점포도 청량리롯데마트점을 비롯해 총 6개 점포에 도입했다.

    최근 롯데하이마트는 롯데쇼핑 CEO IR행사에서 ‘가전 구매·평생 케어 서비스 1번지’를 목표로 제시하기도 했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작년부터 효율 안나는 점포를 줄였지만 내년까지 100개 점포에 대해 리뉴얼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리뉴얼 점포 중 핵심 점포에는 홈케어 서비스를 넣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가전양판점의 전략이 기존 방식으로는 성장을 담보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가전양판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당시에는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며 폭발적 매출 성장을 누렸지만 ‘엔데믹’ 이후에는 수요 감소와 함께 매출·수익성 감소를 겪은 바 있다. 양사의 이런 전략이 어떤 성적으로 이어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가전의 매출은 대형가전의 수요에 영향을 받는데, 이사가 줄어드는 집값 침체기와 무관치 않다”며 “소비 침체 속에서 가전양판점이 어떤 활로를 찾을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