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검단 공공분양 아파트서 외벽철근 30% 누락LH 6월에 인지…입주예정자에 공지없이 보강공사
  • ▲ 한국토지주택공사. ⓒ뉴데일리DB
    ▲ 한국토지주택공사. ⓒ뉴데일리DB
    무량판구조에 이어 벽식구조 공공분양 아파트에서도 철근이 누락된 것으로 드러났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해당 사실을 입주예정자들에게 알리지 않고 몰래 보강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밝혀져 책임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H가 인천 검단신도시에 건설중인 한 공공분양 아파트에서 외벽철근이 30%가량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13개동중 4개동에서 철근누락이 발견됐으며 철근이 빠진 곳은 해당단지 지하벽체 6곳이었다.

    LH는 6월말께 감리업체 보고를 통해 철근누락 사실을 인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철근이 누락된 원인은 설계오류로 설계업체도 해당 건에 대해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철근누락이 발견된 단지는 2025년 6월 입주예정으로 철근누락 발견당시 공정률은 약 30%였다. 철근누락이 발견된 4개동은 지하층 골조공사가 이미 완료된 상태다.

    LH는 자체보고 등 절차를 거쳐 이달 11일부터 보강공사를 실시하고 있다. 공사는 약 2개월이 소요돼 11월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LH가 입주예정자들에게 보강공사 사실을 알리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LH 측은 "인천 검단신도시 지하주차장 붕괴사고와 달리 이번엔 감리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해 문제를 조기에 발견한 것"이라며 "입주예정자 불안감을 덜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통과 사후안전점검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선 무량판이 아닌 벽식구조에서도 철근누락이 확인되면서 외벽을 대상으로 한 추가조사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아파트 구조는 크게 △벽식구조 △기둥식구조 △무량판구조 총 3가지 구분된다.

    벽식구조는 비용이 저렴하고 공사기간이 짧아 국내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형태다. 하지만 기둥 없이 벽이 위층 철근콘크리트구조 바닥(슬래브)을 지탱하기 때문에 층간소음 문제가 부각되기 쉽다.

    무엇보다 철근누락 등 부실공사 문제에 취약한 것이 특징이다. 외벽자체가 하중을 지지하는 기둥역할을 하기 때문에 철근이 누락될 경우 붕괴 같은 대형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더욱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