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전기차 연간 100만대 판매 구상준중형급 EV5, EV3·EV4 콘셉트카 선봬충전기 확대, 통합 애플리케이션 내년 출시
  • ▲ 기아가 '기아 EV 데이'를 통해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를 공개했다 ⓒ뉴데일리
    ▲ 기아가 '기아 EV 데이'를 통해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를 공개했다 ⓒ뉴데일리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 시대를 이끌 중저가 라인업을 공개했다. 가격대와 충전 장벽을 낮춤과 동시에 통합 애플리케이션과 생성형 AI 등으로 새로운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기아는 12일 EV 시대 전환을 앞당기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하는 ‘기아 EV 데이’를 개최했다.

    기존 기아의 EV 라인업은 EV6와 EV9 등 각각 5000만원에서 8000만원 수준으로 가격대가 높다는 점에서 대중화에 한계가 있었다. 

    기아는 B, C세그먼트 위주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전기차의 대중화를 이끌겠다는 포부다. 이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2026년 100만대, 2030년에는 160만대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EV6와 EV9을 성공적으로 론칭했지만, 현실적으로는 전체 약 15% 수준의 얼리 어댑터가 전기차를 구매하는 단계에 머물러있다”며 “다양한 가격대의 전기차 풀라인업을 갖추며 고객의 요구를 충족시키겠다”고 말했다.
  • ▲ 왼쪽부터 EV3와 EV4 콘셉트카의 모습 ⓒ뉴데일리
    ▲ 왼쪽부터 EV3와 EV4 콘셉트카의 모습 ⓒ뉴데일리
    이날 행사에서는 준중형 전동화 SUV 모델 EV5와 더불어 EV4와 EV3 콘셉트카를 선보였다. 

    특히 EV5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적용한 전륜 기반 EV 모델이다. 후륜 기반인 EV6와 EV9과 달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륜을 적용했다는 취지다.

    정통 SUV 형태로 구성해 충분한 적재공간과 수납공간을 확보하면서 상품성을 높였다. 배터리 용량 30%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7분에 불과하다.

    앞서 중국시장에서 공개한 바 있는 EV5는 한국에서 생산할 모델과 출시 시점, 제원에 일부 차이가 있다. 

    중국 생산모델은 88kWh급 LFP배터리를 탑재해 중국 CLTC 기준 650km의 1회 충전 주행거리를 목표로 한다. 이와 달리 국내 사양은 81kWh급 삼원계 배터리를 탑재하며, 1회 충전 주행거리는 시장에 맞게 개발 중이라는 설명이다.
  • ▲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 송호성 기아 사장이 발표하는 모습 ⓒ뉴데일리
    또한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ccNC와 OTA 업데이트 기능을 탑재했다. 고속도로 주행보조 2(HDA2)와 더불어 평행 후진과 직각 후진주차와 스마트 출차 기능 등을 지원하는 원격 스마트 주차보조 2(RSPA 2)도 지원한다.

    V2L 기술에 이어 V2G(Vehicle to Grid)도 적용된다. V2G는 배터리 유휴 전력량을 전력망에 공급하거나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양방향 충전기술이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지역 사업자 등을 통해 파일럿 서비스를 진행중인 상황으로, 제도와 인프라가 구축된 일부 국가 위주로 운용할 계획이다.

    콘셉트카 EV4와 EV3를 통해서 EV 차량에 차후 적용될 디자인 방향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에서 이동형 테이블 형상의 센터 콘솔을 적용하는 등 공간 활용성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EV4 콘셉트는 크로스오버 형상의 세단 모델로, 실내 인터페이스 요소를 최소화했다. 

    공조장치는 글로브 박스 쪽 사이드 패널에 슬라이드 형태로 구성해 필요하지 않을 때 안 보이게 했다. 큰 송풍구에 시선을 뺏기지 않도록 핀 스타일의 에어벤트가 적용됐고, 뒷좌석은 안락한 벤치형태로 구성됐다.

    EV3 콘셉트는 EV9과 EV5를 축소한 듯한 SUV 형상으로, 기하학적으로 조화를 이룬 차체에 역동적인 루프 라인을 갖췄다. 실내에는 시트 쿠션을 위로 접을 수 있는 2열 시트는 전동 자전거나 스쿠터를 싣고 실내 V2L 기능을 활용해 충전할 수 있도록 했다.
  • ▲ EV3 콘셉트카의 실내 ⓒ뉴데일리
    ▲ EV3 콘셉트카의 실내 ⓒ뉴데일리
    EV5와 더불어 EV4, EV3 등 중소형 모델은 3만5000 달러(약 4690만원)에서 5만 달러 가격대로 구성한다. 내년 상반기 EV3에 이어 하반기에 EV4, 내후년에는 EV5를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EV2를 비롯해 신흥 시장 전략모델을 개발 중에 있으며, 이들은 3만5000달러 이하 가격대로 내놓을 방침이다.

    송 사장은 “엔트리급 전기차 라인업을 확충하면서 다양한 가격대의 풀라인업을 갖춰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겠다”며 “신흥시장에서 EV 전략은 상대적으로 전환 속도가 느리기 때문에 프리미엄 이미지를 선제 구축하고 전략 EV를 출시하면서 상품 선택 폭을 확대하겠다”고 전했다.

    전기차 대중화를 막는 또 하나의 진입장벽으로서 충전 인프라도 확대한다. 

    앞서 북미에서 5개 자동차그룹과 2030년 3만기 초급속 충전기 설치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더해 2024년 4분기부터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에 북미충전표준(NACS) 충전 포트를 적용한다.

    유럽에서는 4개 자동차그룹과 연합한 아이오니티르 통해 2800기의 급속 충전기를 설치했고, 2025년까지 총 7000기를 설치할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E-pit를 포함해 2025년까지 충전소 3500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딜러망 내 초고속 충전기 도입도 예고했다.
  • ▲ 기아 경영진이 Q&A 세션에서 답변하는 모습 ⓒ뉴데일리
    ▲ 기아 경영진이 Q&A 세션에서 답변하는 모습 ⓒ뉴데일리
    대중화에 발맞춰 전기차 생산과 배터리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글로벌 생산거점도 8개로 확장한다. 한국은 글로벌 전기차 허브로 활용하며 유럽과 중국, 인도와 북미에서 각 시장에 맞는 차종을 현지 생산할 방침이다. 

    별도로 건설하는 전기차 공장 외에는 기존 내연기관 공장을 전기차 생산에 맞게 전환하면서 투자비를 최소화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춘다는 목표다.

    구매부터 모든 과정에서 전기차 고객경험을 향상시키기 위한 솔루션도 마련한다. 내년 상반기 선보일 통합 솔루션 애플리케이션은 기능을 하나로 모아 편리한 사용을 지향한다. 

    구매 전 단계에서는 검색 정보와 시승을 제공하고, 이용단계에서는 원격제어와 운행데이터를 활용한 부품 교환주기 안내, 커넥트 스토어를 활용한 구매를 지원하는 식이다.

    생성형 AI 챗봇을 활용한 경험도 확대된다. 운전 중에도 음성명령으로 ‘e-라우팅’ 기능을 활용한 최적 충전 경로를 제안받고, 목적지 주변 식당이나 관광지 등 위치기반 정보를 큐레이션한 결과를 안내받을 수 있다. 

    생성형 AI 기술은 위와 같은 트립 플래닝 뿐만 아니라 긴급상황 지원 등 기능을 지속적인 OTA 업데이트를 통해 고도화할 예정이다.

    송 사장은 “2021년 브랜드 리론칭을 통해 제조업에서 탈피해 고객가치를 중심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며 “전동화 전환을 가로막는 높은 가격과 충전의 불편함에 대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며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