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 중… 블랙아웃 우려도NS홈쇼핑 LG유플러스와 협상에 대가검증협의체 가동 중연말까지 송출수수료 갈등 지속될 가능성 커져
  • ▲ 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단위 억원)ⓒTV홈쇼핑협회
    ▲ 홈쇼핑 7개사의 지난해 송출수수료.(단위 억원)ⓒTV홈쇼핑협회
    연말을 앞둔 홈쇼핑의 표정이 어둡다. 주요 홈쇼핑 업체들이 IPTV, 케이블TV 등 유료방송사업자와 송출수수료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는 IPTV와 협상에 난항을 겪는 NS홈쇼핑의 경우를 예의주시 중이다. 정부가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의 협상을 중재하는 대가검증협의체도 처음으로 가동했지만 해를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13일 홈쇼핑 업계에 따르면 주요 홈쇼핑 업체들은 유료방송사업자들과 송출수수료 협상에 차질을 빚는 중이다. 

    홈쇼핑이 유료방송사업자에 방송 송출을 중단하는 블랙아웃의 우려도 현실화되고 있다. 지난달 말 송출중단 직전에 협의에 성공한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 강남의 경우는 그래도 양호한 편이다. 

    현대홈쇼핑은 오는 20일부터 KT스카이라이프에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블랙아웃 시점까지 남은 것은 약 일주일이지만 현재까지도 협상에 진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홈쇼핑은 앞서 CJ온스타일과 함께 LG헬로비전에 송출 중단을 예고했지만 일부 협상이 진전되면서 블랙아웃만 피한 상황이다. 

    이중 홈쇼핑 업계가 가장 눈여겨보는 것은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송출수수료 협상이다. 지금까지 송출중단 카드가 등장한 곳은 주로 케이블TV사업자다. 상대적으로 지역 기반으로 규모가 제한되는 케이블TV는 가입자 수가 월등하게 높은 IPTV와는 협상력에서 차원이 다르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런 의미에서 NS홈쇼핑의 상황은 다른 사업자들과 온도차가 크다.

    NS홈쇼핑은 지난 8월 말 IPTV사업자 LG유플러스와 송출수수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대가검증협의체를 요청한 상황이다. 대가검증협의체는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간 합의가 이뤄지지 않거나 협의 종료 의사를 밝힐 때 양측을 중재하는 역할을 하는 기구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2020년부터 시행된 송출수수료 가이드라인 개정에 운영 근거가 마련된 이후 처음으로 열렸다.

    다만 회의론도 적지 않다. 협의체가 검증하는 것은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로 송출수수료를 직접 중재하거나 제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8월 말 NS홈쇼핑의 요청으로 대가검증협의체가 가동된 이후 협의체 위원 구성에만 한 달 가까운 시간이 걸렸고 현재까지도 양사 관계자를 소집하거나 청문하는 절차를 진행하지 못했다는 점도 부담 요인이다. 협의체는 구성된 날로부터 60일 이내에 검증을 종료하며, 필요한 경우 1회에 한해 30일 이내 기한을 연장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의 송출수수료 협상이 연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경우 현대홈쇼핑 등 케이블TV사업자와 협상이 끝내 이뤄 지지않을 경우 운영될 대가검증협의회가 해를 넘겨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홈쇼핑업계가 IPTV와 협상에서 갈등을 빚어서 뜻을 관철시킨 사례가 전무하다”며 “이번 NS홈쇼핑의 첫 대가검증협의체가 어떤 선례를 남길지 모든 홈쇼핑 업계가 예의주시 중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