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섭 KT 신임대표 선임… KT 송출 수수료 협상에 눈길홈쇼핑-유료방송사업자, 송출 수수료 두고 갈등 깊어져사상 첫 블랙아웃, 대가검증협의체까지 진행 중
  • ▲ ⓒ뉴데일리DB
    ▲ ⓒ뉴데일리DB
    홈쇼핑 업계가 올해 송출수수료 협상과정에서 연이어 파열음을 내는 가운데, 향후 최대 변수는 KT가 될 전망이다. 국내 IPTV 최대 사업자인 KT의 송출수수료가 그 해 업계의 표준이 돼 왔기 때문이다. 

    KT가 이날 주주총회를 통해 장기간 CEO 공백을 깨고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면서 그의 첫 일성에 홈쇼핑 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30일 홈쇼핑 업계에서는 이날 열리는 KT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김영섭 대표이사에 시선을 모으고 있다. 그가 LG CNS 대표 시절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등 수익성 개선에 무게를 뒀기 때문이다. 

    이날 주총에서 김 대표는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홈쇼핑 업계가 통신사인 KT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KT가 국내 최대 IPTV 사업자라는 점과 무관치 않다. KT가 홈쇼핑 업체들과 맺는 송출수수료 계약은 암묵적으로 다른 유료방송사업자의 송출수수료의 이정표가 돼 왔다. 

    홈쇼핑 업계 관계자는 “KT의 송출수수료 계약이 어느 정도로 설정되느냐가 홈쇼핑 업계와 IPTV, 위성, 케이블TV에게 있어서는 일종의 기준점이 돼 왔다”며 “일부 업체는 KT 계약까지 홈쇼핑사와 협상을 미루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KT는 약 5개월간 CEO 공백사태를 맞이하면서 홈쇼핑사와 적극적 협상에 나서지 않거나 계약이 지연된 것으로 전해진다. 신임 CEO의 경영기조에 민감해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공교롭게도 올해 홈쇼핑업계와 유료방송사업자 사이에 송출수수료 협상 갈등은 어느 때보다 극심한 갈등을 낳고 있다. 

    송출수수료는 홈쇼핑사가 각 케이블TV, 위성, IPTV에 홈쇼핑 채널을 얻기 위해 지불하는 일종의 자릿세다. 그동안 채널권을 쥐고 있는 유료방송사업자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상황에서 매년 송출수수료를 인상해왔지만 ‘엔데믹’ 이후 홈쇼핑 업계의 수익성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첨예한 대립이 나타나고 있다.

    사상 초유의 홈쇼핑 ‘블랙아웃’도 현실화되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딜라이브 강남 케이블TV에 오는 10월부터 송출을 중단하겠다고 고지했다. 최근 CJ온스타일과 현대홈쇼핑도 다음달 말 이후 LG헬로비전의 서울, 경기, 강원 등의 지역에 방송 송출 중단을 통보했다. 매출과 직결되는 송출 중단을 선언할 정도로 수수료 협상에 강수를 두고 나선 것이다.

    사상 첫 대가검증협의체의 가동도 이뤄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홈쇼핑과 유료방송사업자 사이 송출 수수료 갈등에 중재를 위해 개입하는 것이다. NS홈쇼핑과 LG유플러스, 롯데홈쇼핑과 딜라이브 강남의 수수료 협상과 관련 가이드라인 준수 여부 등을 살펴 볼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홈쇼핑 업체 입장에서는 매출의 65%가 송출수수료로 나가는 상황에서 수익성 마저 악화되니 강경하게 수수료 인하를 주장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유료방송사업자도 성장성이 둔화되는 상황에서 송출 수수료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는 구조”라고 평가했다.

    이런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KT가 어떤 선택을 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김영섭 신임 대표이사가  홈쇼핑 업계 입장에서는 가장 큰 변수로 부상했다는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