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R114 수도권 아파트 주간 시황대단지 위주 오름세…수도권도 약세
  • ▲ 2023년 9월 단지 규모별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 2023년 9월 단지 규모별 서울 아파트 가격 변동률. ⓒ부동산R114
    연휴가 마무리된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와 전셋값이 소폭 상승하는데 머물렀다. 가을 이사철 성수기이지만 주간 상승폭은 0.01%에 그쳤고, 신도시와 경기·인천 수도권 일대는 오히려 가격이 하락하거나 변동 없이 약세를 보였다.

    13일 부동산R114가 발표한 수도권 아파트 주간 시황 자료를 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값은 0.01% 올랐다.

    다만 투자수요가 몰리는 재건축 단지는 보합(0.00%)을 나타냈고, 일반 아파트만 용산구·강동구 등 고가 대단지 위주로 오름세를 보였다. 이사철 수요 증가로 전세도 0.01% 올랐다.

    수도권은 약세다. 구축이 몰린 △산본 –0.04% △평촌 –0.03% △중동 –0.03% 등 1기 신도시 하락이 두드러졌다.

    경기·인천은 지난달 중순 이후 한 달여간 보합(0.00%)권으로 정중동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의왕시 0.08% △화성시 0.02% △시흥시 –0.04% △성남시 –0.01% 등 지역별 차이를 보였다.

    전세 시장도 비슷한 흐름이다.

    서울은 마포구·동대문구·송파구·강남구 등이 전체 평균(0.01%)보다 높은 상승폭을 보였다. 커진 월세 부담, 비아파트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전세사기 위험, 상급지 이동 등 수요가 늘면서 매물 소진이 빨라졌다는 분석이다.

    신도시는 △평촌 –0.04% △산본 –0.02% △판교 –0.01% 등이 하락하며 평균 0.01% 내렸다. 경기·인천은 전체적으로 보합(0.00%)인 가운데 △의왕시 0.07% △오산시 0.02% △인천 0.01% 순으로 올랐고 △고양시 –0.02% △시흥시 –0.01% △수원시 –0.01% 등은 빠졌다.

    고금리와 부분적인 대출 억제 조치 영향으로 당분간 매매보다는 임차 시장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중단과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축소에 이어 이달에는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대출금리 인상에 나섰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집값 상승에 금리까지 올라 주택 구입 부담이 가중되는 만큼 거래 증가는 쉽지 않고,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대출 여력도 줄어 소득 및 자금력이 낮은 수요부터 관망세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급하게 매수하는 대신 금리 인하 시점을 노리면서 임대차 시장에 머무는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